‘로보닥(ROBODOC)’의 등장은 혁신 그 자체였다. 로봇이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독자적인 데이터 분석과 계산을 통해 수술의 질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실제 의료 현장에서 증명해낸 첫 사례다. 그로부터 30여 년. 그 첫 페이지가 오늘날 얼마나 먼 곳까지 왔는지를 새삼 실감한다. KAIST에서 27년간 의료 로봇을 연구하고, 2018년 여덟 명의 제자와 함께 회사를 창업해 수술실 한복판에 들어온 공학자로서, 나는 이 기술의 진화가 단순한 기계적 발전이 아님을 안다. 의사와 환자, 그리고 의료 시스템 전체가 재편되는 패러다임 전환이다.
보조인에서 지능형 파트너로
의료 로봇의 역사를 세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렇다. 1세대는 의사의 손을 ‘대체’했고, 2세대는 의사의 손을 ‘강화’했으며, 3세대는 의사의 손을 ‘이해하고 대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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