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AI가 알아서 관리하는 ‘자율 네트워크’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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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예지 기자] LG유플러스가 사람 대신 AI로 네트워크를 스스로 관리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Autonomous Network)’ 시대를 연다. 2월 10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는 2028년을 목표로 네트워크 운영 전 과정을 AI 기반 자율 운영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박성우 LG유플러스 네트워크AX그룹장 / 출처=IT동아박성우 LG유플러스 네트워크AX그룹장 / 출처=IT동아

자율화 네트워크는 AI가 네트워크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문제 발생 시 스스로 분석해 최적으로 조치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관리자가 복잡한 명령어를 입력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자연어로 명령(의도)을 입력하면 AI가 최적의 해법을 찾아 실행한다. LG유플러스는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하는 ‘자동화’와 AI가 조언을 건네는 ‘지능화’ 단계를 넘어, 운영 프로세스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자동화, 지능화 넘어 자율화 목표

LG유플러스가 자율 네트워크에 집중하는 이유는 다가올 6G 시대의 복잡성 때문이다. 모바일 트래픽은 10년 전보다 50배 급증했고, 앞으로 2030년까지 약 400억 개의 IoT 기기가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는 한계에 봉착한 인력에 의존한 수동 네트워크 관리 방식을 극복해 고객에게 보다 편리한 통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글로벌 통신 표준 기구 TM포럼의 자율 네트워크 로드앱에 맞춰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액세스망(기지국) 장애 관리 영역에서 레벨 4(사용자 의도까지 파악하는 단계)에 근접한 3.8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코어망에서는 3.4, 안정성에서는 3.4을 획득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 / 출처=IT동아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 / 출처=IT동아

LG유플러스는 TM포럼의 제시 로드맵에 따라 2027년까지 도메인별 20개 시나리오에 대해 레벨 4를 달성하고, 2030년까지 복잡한 도메인 영역에서도 레벨 4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AI의 발전에 따라 앞당겨질 수 있지만 상용망 적용 시 안정성을 위해 보수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것”이라며, “국내 사업자로서는 LG유플러스가 TM포럼에서 유일하게 관련된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트워크 운영 특화 AI 에이전트가 하는 일

LG유플러스는 자율화 네트워크 전략의 중심에는 핵심 플랫폼 ‘AION(Artificial Intelligence Orchestration Nexus, 에이아이온)이 있다. 에이아이온은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에이전트 구동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설계 ▲장애 관리 ▲트래픽 관리 ▲무선망 품질 관리 ▲서비스 영역 등 네트워크 운영의 7대 핵심 영역을 AI 기반 자율 체계로 통합 관리한다.

네트워크 운영 특화 AI 에이전트는 24시간 모니터링으로 미세한 이상 징후를 포착한다. 특히 장애가 잦은 액세스망에서 약 900여 개의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원격 조치나 현장 출동 여부를 판단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통화 중 끊김이나 IPTV 화면 깨짐 같은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한다. 물론 모든 과정은 사람의 감독 아래 이뤄진다. LG유플러스는 “단순 반복 업무나 위험한 현장 점검은 AI와 로봇에게 맡기고, 사람은 고도화된 기술 전략 수립 등 업무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자율 네트워크 간담회 Q&A 모습 / 출처=IT동아LG유플러스 자율 네트워크 간담회 Q&A 모습 / 출처=IT동아

LG유플러스는 5G 품질 관리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전면 도입했다. 전국 85개 시의 무선 신호 환경을 3D로 구현하고, AI 에이전트가 이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 신호 상태와 통화량을 분석해 전파의 방향과 범위를 상황에 맞게 조절한다. 예컨대, 특정 건물에 정전이 발생하면 주변 기지국이 즉각 전파 빔을 쏴서 커버리지를 보완한다. 덕분에 LG유플러스는 “불필요한 자본 지출(CAPEX)과 운영 비용(OPEX)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꽃축제처럼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서도 AI 에이전트가 활약한다. 기지국 용량이 초과돼 인터넷 연결이 어려울 경우, 과거에 숙련된 엔지니어가 기지국마다 접속해 설정을 바꿔야 했지만 자율 네트워크 도입 시 관리자가 자연어로 명령만 입력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실제로 지난 2025 불꽃축제에서 기지국 용량 내 제어로 고객 경험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150만 개 이상의 통신 설비가 모여 있는 전국 5000여 개 통신국사 관리에도 자율 네트워크를 도입한다. 여기에는 LG AI연구원의 AI 모델 ‘엑사원’을 적용한 자율주행 로봇 ‘유봇(U-BOT) 1.0’도 투입된다. 유봇이 국사 내부를 돌아다니며 장비 상태와 환경 정보를 실시간 점검한다. 관리자는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105개소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했으며, 유봇 1.0은 시범 적용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가 자율 네트워크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출처=IT동아LG유플러스 관계자가 자율 네트워크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LG유플러스는 액세스망을 시작으로 향후 코어망 전반에 AI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중심부인 코어망은 고도의 안정성이 요구되는 구간인 만큼 현재 인력 중심의 관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AI-RAN은 아직 시작 단계며, 정부의 약 30여 개 국책 과제를 통해 기술 성숙도가 완성된 이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박람회 ‘MWC 26’에서 15종의 AI 에이전트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공개한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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