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팀장한테 먼저 혼났습니다"…요즘 직장인 '씁쓸한 현실' [리멤버 오피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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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무서운 팀장과의 미팅을 앞두고 '가짜 팀장'을 하나 더 만든 직장인이 있다. 실제 상사가 아니라 인공지능(AI) 챗봇이다. 기분파 팀장의 말투와 논리 구조를 AI에 학습시켜 미리 질책을 받아본 뒤 실전에 들어가는 식이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여겨지던 AI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상사의 맥락 없는 비난과 자존감을 깎는 말을 막아내는 '방패'로도 쓰이는 셈이다."미리 한 번 맞아본다"…팀장 챗봇 만든 직장인24일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에 따르면 최근 팀장 챗봇을 직접 만들었다는 한 직장인의 '리멤버 커뮤니티' 글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는 AI 챗봇 클로드에 "너는 15년 차 깐깐한 광고 팀장이다. 말투는 정중하되 상대의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이게 최선인가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라"라는 지시문을 넣어 팀장 페르소나를 구현했다. 실전 미팅 전 이 챗봇을 활용해 '가상 팀장'과 미리 부딪혀보려는 용도다.효과는 꽤 괜찮았다는 후문. 작성자는 미리 한 번 겪고 나니 실제 미팅에서 지적받는 횟수가 줄었다고 했다. 다만 부작용도 있었다. 퇴근 후에도 챗봇과 대화하다 팀장 말투로 잔소리를 듣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다른 직장인들은 "사전에 AI한테 맞고 가니 맷집이 확실히 강화됐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반대로 상사의 메시지를 아예 걸러 받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카카오톡 알림만 와도 심장이 내려앉을 지경이라던 한 직장인은 '독설가' 부장의 메시지가 올 경우 자동으로 AI를 거치도록 설정해뒀다. "비인격적 비난은 삭제하고 업무 핵심만 뽑아 친절한 비서처럼 번역해줘"라는 지시문을 걸어둔 것. 그러자 "이걸 기획안이라고 가져왔냐"는 원문은 "기획안의 방향성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는 정중한 문장으로 바뀌었다.반응은 뜨거웠다. "웃기지만 사실 직장 내 괴롭힘 아니냐" 또는 "나도 당장 시도해보겠다"는 공감이 이어졌다.이를 마냥 웃어넘기기만 하긴 어렵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이달 발표한 전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년 사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2.1%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모욕·명예훼손(17.6%), 부당지시(16.4%), 폭행·폭언(16%) 순이었다. 괴롭힘을 겪고도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는 응답이 55.1%로 가장 많았다. 3명 중 1명이 괴롭힘에 노출되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그냥 참고 넘어가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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