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기존 산업 성과를 바탕으로, 산업 거점을 도시 전반으로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첨단산업을 이끌어 온 경기 성남시는 지금 새로운 성장 국면의 갈림길에 서 있다. 판교의 성공이 성남 경제의 핵심 동력이었지만, 동시에 산업 공간의 포화와 교통·주거 부담, 성장의 편중이라는 구조적 과제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판교의 성과를 특정 지역에 가두지 않고 도시 전반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위례 포스코 글로벌센터 유치를 통해 동부권에 새로운 산업 거점을 마련하고,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와 정자동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구상으로 남·서부권까지 성장 축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실증 환경과 행정 지원을 결합해 기업이 성장 단계에서도 성남에 머물 수 있는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 시장은 “성남은 단기 성과에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산업과 도시 구조를 함께 설계하며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도시”라며 “기업이 성장하고 인재가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글로벌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상진 성남시장.민선8기 출범 이후 첨단산업 생태계와 관련해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민선8기 이후 성남의 가장 상징적인 성과는 판교 중심의 산업 구조를 위례까지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한 점이다. 그 핵심 사례가 포스코홀딩스 유치다. 이는 단순히 대기업 한 곳을 이전시킨 것이 아니라, 성남의 산업 지형을 공간적으로 확장하고 산업 구조를 한 단계 고도화한 결정이었다.
성남시는 위례 지역의 도시지원시설용지에 공모 방식을 도입해 무작위 유치가 아닌, 성남의 미래산업 방향과 부합하는 기업을 선별했고, 그 결과 AI·이차전지 등 4차 산업을 선도하는 포스코홀딩스를 유치할 수 있었다.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위례 포스코 글로벌센터는 약 3300명의 고용 창출과 16조원 규모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핵심 거점으로, 위례를 성남 미래산업 클러스터의 전초기지로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도시 공간, 산업 전략, 고용 효과를 함께 고려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사례다.
판교테크노밸리 이후 성남의 차기 성장축으로 설정한 공간은 어디인가.
성남시는 판교의 성공을 단순히 반복하거나 외연적으로 확대하는 방식 대신, 판교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성장 거점을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 핵심이 오리역세권과 정자동 일대다.
오리역 일대 약 57만㎡ 부지에는 성남농수산물유통센터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옥 부지를 활용한 '제4테크노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판교와의 접근성과 산업 연계를 극대화해 성남 전역을 하나의 첨단산업 생태계로 완성하려는 판단이다.
정자동 주택전시관 부지에는 바이오헬스 첨단 클러스터를 조성해 분당차병원, 서울대병원 등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기존 바이오 기업 집적도를 결합할 계획이다. 여기에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전시·컨벤션·호텔·업무 기능이 결합된 복합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판교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되는 미래형 산업·교류 공간을 단계적으로 완성해 나가고 있다.
성남시가 제공하고 있는 드론배송, 로봇배송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모습.AI·반도체·모빌리티 가운데, 최근 가장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 분야가 있다면.
최근 가장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난 분야는 AI 기반 제조산업 혁신, 이른바 인공지능 전환(AX) 분야다. 성남시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기반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115억원을 포함한 총 151억원 규모 재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고품질 제조 데이터셋과 최신 GPU 기반 대규모 학습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조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판교의 기술 공급 역량과 성남하이테크밸리 등 산업단지의 현장 수요를 연결하는 '매칭 체계'를 구축해 기술 수요 진단, 컨설팅, 인재 양성, 기업 간 기술 매칭을 체계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시스템반도체 검증지원센터, 팹리스 첨단장비 공동이용 지원사업 등을 통해 설계부터 검증, 시제품 제작, 양산 연계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도 드론 실증도시 5년 연속 선정 등 장기간 실증이 가능한 제도적 환경을 갖춘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판교 중심 산업 구조에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성남의 강점과 한계는.
판교는 현재 1700개가 넘는 기업과 8만명 이상 종사자, 200조원이 넘는 매출 규모를 갖춘 대한민국 대표 첨단산업 집적지로 성장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강점은 높은 혁신 밀도다. 정보기술(IT), 게임, 바이오, AI 기업들이 고밀도로 집적돼 있어 기업 간 협업과 정보 교류가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규제 완화와 실증 지원이 결합돼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한 도시 안에서 가능하다.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과 정주 여건 역시 우수한 인재 확보에 큰 장점이다. 반면, 판교 중심 구조는 출퇴근 교통 혼잡과 신도심·원도심 간 격차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성남시는 GTX-A 개통, 지하철 8호선 연장 등 교통망 확충과 함께 제2·3판교, 성남하이테크밸리 고도화를 통해 산업 거점을 도시 전반으로 분산·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 전경.스타트업이 스케일업 단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책이 있다면.
성남시는 스타트업이 많지만 성장 단계에서 외부로 빠져나간다는 지적을 인식하고, 공간·자본·실증을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해 왔다. 우선 위례, 판교, 정자 일대에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해 스타트업이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금 측면에서는 중소기업 육성자금, 특례보증, 판교 유니콘 펀드 등을 통해 관내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 특허센터 운영과 기술사업화 지원, 자율주행·AI·반도체 분야 테스트베드 제공을 통해 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실증 기반을 갖췄다.
이런 정책들은 단순 지원이 아니라 기업이 성장 단계에서도 성남에 머물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에 반드시 구현해야 할 산업 기능은 무엇인가.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는 단순한 주거·상업 중심 개발이 아니라, 성남 첨단산업 구조를 다음 단계로 확장하는 핵심 산업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이 공간이 반드시 '연구-기업-실증' 기능이 함께 작동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단순히 기업을 입주시켜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첨단 기술 연구소와 기업, 실증 인프라가 한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기술 개발과 검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AI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실증과 상용화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판교테크노밸리와는 기능적으로 차별화되면서도 산업적으로는 긴밀히 연계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제4테크노밸리는 판교의 성과를 대체하는 공간이 아니라, 판교의 기술력과 인재가 자연스럽게 확장·순환되는 새로운 성장 축이 될 것이다.
2025년 10월 성남글로벌융합센터에서 열린 '2025 성남 국제 바이오헬스케어 컨벤션(SBIC 2025)' 에서 수출상담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바이오헬스 산업을 산업·매출 중심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은.
성남시는 1200여개 바이오헬스 기업이 밀집해 있고, AI·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제조 기반을 동시에 갖춘 도시다. 이를 바탕으로 정자동 일대에 바이오헬스 첨단 클러스터를 조성해 연구와 행사 중심이 아닌 산업·매출 중심 구조를 만들고 있다.
AI, 데이터, ICT와 바이오 산업을 융합해 창업부터 기업 성장까지 지원하는 기업 친화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선도기업과 스타트업이 공존하는 네트워크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시에 국제 바이오헬스 컨벤션 개최, 해외 의료진 연수, 국제 전시회 참가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구·임상·생산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방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반드시 유지돼야 할 성남의 미래산업·기업유치 핵심 방향은.
성남의 미래산업 정책은 특정 시기나 선거 일정에 따라 흔들릴 성격의 것이 아니다.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구축된 첨단산업 생태계는 이미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성남시는 판교테크노밸리와 성남하이테크밸리, 위례 포스코 글로벌센터,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를 잇는 다이아몬드형 산업 구조를 통해 도시 전반에 혁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축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등 핵심 전략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바이오헬스 역시 연구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과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성남에는 1200여개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판교의 AI·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성남하이테크밸리의 제조 인프라를 결합해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자동 바이오헬스 첨단 클러스터는 기업 입주와 성장을 전제로 한 산업 거점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AI 기반 의료기기와 의료 데이터 활용 등 시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협업과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산업 중심 전략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지속돼야 할 성남의 방향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오른쪽)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11월 성남시 위례지구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4 hours ago
2
![SK하이닉스, 'HBF' 활용한 AI 칩 콘셉트 공개…"전성비 2.69배 개선" [강해령의 테크앤더시티]](https://static.hankyung.com/img/logo/logo-news-sns.png?v=20201130)
![[인&아웃] 日 개헌의 조건들](https://img7.yna.co.kr/etc/inner/KR/2026/02/10/AKR20260210144100546_01_i_P4.jpg)
![[이런말저런글] 말이 고마우면 비지 사러 갔다가 두부 사 온다](https://img5.yna.co.kr/etc/inner/KR/2026/02/10/AKR20260210091600546_01_i_P4.jpg)


!["2월11일까지 카톡 '이것' 꼭 끄세요" 공포 확산…카카오 "가짜뉴스" [테크로그]](https://img.hankyung.com/photo/202602/01.41992043.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