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가 미국 최대 전력·에너지 인프라 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와 손잡고 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캠퍼스와 발전·전력 공급 인프라를 공동 개발한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빅테크와 에너지 기업이 직접 손잡고 부지 확보와 에너지 계통 연계, 디지털 전환까지 묶은 ‘패키지형 전력 공급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양사는 8일(현지시간) 3개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개발 중이며 추가 후보지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치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미 넥스트에라와 약 3.5GW 규모의 에너지 설비를 운영하거나 계약한 상태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아이오와주의 ‘두언 아널드 에너지 센터’ 재가동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넥스트에라가 615MW급 원전을 2029년 초 재가동할 경우 구글 클라우드는 25년 장기 계약으로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처럼 빅테크와 에너지 기업 간 전력 직거래 및 공동개발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인공지능(AI)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컨설팅사 그리드 스트래티지스는 향후 5년간 전력 수요 증가 전망치 가운데 데이터센터 비중이 약 55%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기업도 정부를 대상으로 에너지 공급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오픈AI는 지난 10월 미국 정부에 공개서한을 보내 연간 100GW 규모의 신규 전력 설비 구축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한에는 “지난해 중국은 429GW의 신규 전력 설비를 추가했는데, 이는 미국 전체 전력망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이자 전 세계 전력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라며 "미국은 51GW를 더했을 뿐이며 이는 필요 전력량의 1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협력에는 구글 클라우드가 넥스트에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양사는 내년 중반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이상 예측과 현장 운영 최적화를 돕는 첫 상용 제품을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팰런티어가 지난 4일 내놓은 '체인 리액션'과 유사하다. 체인리액션은 에너지 기업과 데이터센터 건설사를 위한 통합 운영체제(OS)다. 엔비디아와 센터포인트에너지 등이 파트너로 참여해 AI로 자재 조달 지연과 공급 병목을 예측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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