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머스크 통신' 누가 쓸까 했는데…"바다서도 터진다"

5 days ago 5

사진=스타링크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스타링크 홈페이지 갈무리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국내에 상륙했다. 스타링크는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보유하지 않은 저궤도 위성통신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간거래(B2B) 통신 시장 장악력을 높일 전망이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위성을 활용하는 만큼 통신 사각지대를 없애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 기술로 꼽힌다.

스타링크는 지난 4일 인터넷 요금제 일부를 공개했다. 가정용 위성통신 요금제 상품은 월 8만7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무제한 데이터는 다운로드 속도 135Mbps, 업로드 속도 40Mbps를 지원한다. 국내 5G 평균 다운로드(1025Mbps)와 국내 LTE 평균 다운로드(178Mbps) 속도를 고려하면 LTE보다 약간 느린 수준이다.

가격은 고가 5G 요금제에 준하지만 속도는 LTE에 약간 미치지 못해 소비자기업간거래(B2C) 상품으로는 국내에서 큰 두각을 보이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해상, 산간, 항공 등 어느 곳에서나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B2C에서는 큰 강점을 지니지 못한다. 전기통신사업법상 보편적 업무로 초고속 인터넷이 편입돼 있어 고객이 원하면 어느 곳이든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커버리지 맵사이트를 보면 산간을 포함해 99% 정도 다 터진다. 기존에 LTE 통신망을 많이 깔아서 가능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차드 동부 와디 피라 주 이리바 마을 외곽에 있는 툴룸 난민 캠프 내 다르푸르에서 온 수단 난민들의 텐트 근처에서 스타링크 안테나가 태양광 패널로 구동되고 있다. 사진=REUTERS

지난달 30일 차드 동부 와디 피라 주 이리바 마을 외곽에 있는 툴룸 난민 캠프 내 다르푸르에서 온 수단 난민들의 텐트 근처에서 스타링크 안테나가 태양광 패널로 구동되고 있다. 사진=REUTERS

다만 대표적인 통신 서비스 사각지대였던 해상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스타링크 국내 공식 재판매 사업자 SK텔링크와 KT SAT은 이날 해상용 서비스 공급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SK텔링크는 국내 대표 선사인 팬오션 선단과, KT SAT은 SM 그룹 선박관리 전문기업 KLCSM과 MOU를 체결했다. KT SAT은 롯데물산과도 재난 대응력 강화를 위해 MOU를 맺었다.

SK텔링크는 이번 공급을 통해 해운·해양 분야에서 스타링크 기반 위성통신 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팬오션 사례를 기반으로 해운업계뿐 아니라 조선·플랜트·해양 엔지니어링, 산업·건설 현장, 기업 사설망, 재난안전 통신 등 저궤도 위성 기반 고신뢰 통신이 필요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KT SAT은 KT와의 협력을 통해 스타링크를 이동형 기지국의 백홀로 활용해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통신망을 확보할 수 있는 저궤도 위성 기반 신규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스타링크코리아는 기업 고객을 위한 '비즈니스 플랜'도 공개할 전망이다. 비즈니스 플랜은 로컬 프라이어리티와 글로벌 프라이어리티로 나뉜다. 현재 요금이 공개된 것은 로컬 프라이어리티다. 단일 국가 내 육상 이동 중 사용이 가능하다. 요금은 월 50GB 9만원, 500GB 23만원, 1TB 40만5000원, 2TB 75만5000원이다.

스타링크코리아는 이날 국내 시장에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아직 공식 서비스 개시일은 발표하지 않았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