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정 "레이크우드CC는 고향처럼 편안한 곳"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5]

1 month ago 12

16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상상인·한국경제TV 2025' 1라운드에서  김우정이 티샷을 하고 있다. 문경덕 기자

16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상상인·한국경제TV 2025' 1라운드에서 김우정이 티샷을 하고 있다. 문경덕 기자

16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6605야드) 17번 홀(파4). 김우정의 퍼터에 맞은 공이 7m를 굴러 홀에 빨려들어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총상금 12억원) 첫날 1번홀에서 버디로 시작했던 김우정의 여섯번째 버디였다.

김우정이 상금랭킹 반등을 위한 기분좋은 발판을 다졌다. 그는 이날 전후반 각각 버디 3개씩 몰아치며 1라운드를 5언더파 67타, 공동 4위로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우정은 “레이크우드 코스는 제가 좋아하는 레이아웃으로 오면 항상 마음이 편해 자신감있게 쳤다”며 “1번홀부터 버디로 시작해 마무리까지 좋았던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올해로 정규투어 7년차를 맞은 김우정은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2016년 KLPGA에 입회한 후 2019년 정규투어를 시작했다. 이후 꾸준한 성적을 내왔지만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20년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에서 2위, 2021년 크리스에프앤씨 제43회 KLPGA 챔피언십 2위, 2023년 제9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2위 등 정규투어 7년동안 2위만 3차례 기록했다.

올해는 유독 아쉬움이 많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27개 대회에 출전해 11회 커트탈락했고 톱10 진입은 1회에 그쳤다. 그런데 유독 레이크우드CC에서는 성적이 좋았다. 지난 5월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코스에서 린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올시즌 유일한 톱10을 기록했다. 이날도 완벽판 플레이를 펼치며 코스와 좋은 궁합을 재확인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에 올 시즌 남은 대회는 4개다. 김우정은 “초반에는 괜찮다 시즌 중간에 약간 부상이 생겨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했다”며 “몇 대회 안남으니 되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우정은 후반 10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곤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12일 끝난 K-FOOD 놀부·화미 마스터즈에서 컷탈락 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그는 “지난 대회에선 유독 퍼팅 실수가 많아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샷부터 퍼팅까지 다 좋았다”며 “대회 직전 일반 퍼터로 바꿔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원래 쓰던 블룸스틱 퍼터를 믿고 나왔는데 거리감이 좋아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김우정의 상금랭킹은 60위. 내년 풀시드 확보를 위한 커트라인에 걸려있다. 남은 대회 가운데 최고 상금이 걸려있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이유다. 그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매년 겪다보니 무던해진 것 같다”며 “너무 조바심내지 않고 시드전을 가면 간다고 담담하게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우정은 이날 공동 4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컨디션만 유지하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남은 대회중 가장 큰 상금과 포인트의 대회인만큼 마지막 날까지 좋았던 퍼팅 감을 잘 끌고 가 이번 대회에서 선두권을 유지해 내년 풀 시드권 확보를 마무리짓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매 대회에 임하고 있다”며 “지난주까지 심했던 쇄골 부상이 다 회복되지 않은 터라 내일도 샷은 무리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퍼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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