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있어요?" 취준생들 '폭발'…불쾌한 질문 물었더니

18 hours ago 1

진학사 캐치, Z세대 구직자 설문조사
응답자들 "면접 후 기업 이미지 변화"
결혼·출산·가족 관련 질문 '가장 불쾌'
'좋은 면접' 조건으로는 '준비·존중'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자친구 있어요? 결혼하실 건가요?" "정치 집회는 나가면 안 돼." "부모님은 뭐하시나?" 기업 입사 면접장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는 이 같은 질문들은 논란이 되곤 한다. 면접장은 기업이 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인 동시에 지원자가 기업을 가늠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Z세대 구직자 10명 중 9명꼴로 면접을 본 뒤 해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결혼이나 출산, 가족 관련 질문을 가장 불쾌한 경험으로 꼽았다.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는 28일 Z세대 구직자 1652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 경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캐치에 따르면 면접 경험이 있는 응답자(751명) 가운데 87%는 면접 이후 해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바뀐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면접관의 태도, 질문 방식, 진행 절차 등이 기업 문화뿐 아니라 조직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신호로 작용한 셈이다.

면접 이후 기업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은 58%로 절반을 넘었다.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변한 경험이 모두 있다'는 응답은 33%로 조사됐다다.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도 9%를 차지했다.

면접 과정에서 불쾌감을 느낀 구직자도 적지 않았다. 면접 경험자 10명 중 4명은 부당하거나 불쾌한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불쾌했던 질문·상황으로는 '사적인 질문'(33%)이 꼽혔다. 결혼·출산·가족 등 직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개인사를 묻는 질문에 거부감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과도한 압박 질문'이 19%로 뒤를 이었다. 면접관의 불성실한 태도, 의도가 불분명한 질문을 꼽은 응답은 각각 12%를 나타냈다. 학벌·전공 등을 비하하는 질문은 11%, 외모 관련 질문은 6%로 조사됐다. 5%는 전 직장 험담을 유도하는 질문을 불쾌한 상황으로 지목했다.

지원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면접'의 조건은 '준비'·'존중'으로 요약됐다. 전체 응답자 중 53%(복수응답)는 '서류 내용 사전 숙지'를 좋은 면접의 조건이라고 답했다. 면접관이 지원자의 이력·자기소개서 등을 제대로 확인한 상태에서 면접에 임하길 바라는 것이다.

'경청·존중하는 분위기'를 꼽은 응답은 51%를 차지했다. 이어 '면접비 제공', '합격 여부와 관계없는 피드백', '사전 충분한 정보 안내'가 각 20%를 나타냈다. 정시 시작 및 진행과 역질문 기회 제공은 각각 14%, 현장 안내 및 독립적인 대기 공간은 9%로 나타났다.

면접 복장으로는 '비즈니스 캐주얼'(47%), '정장'(43%)을 선호했다. 자율복장을 선호하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자율복장은 자유도가 높지만 기준이 모호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가장 선호하는 면접 유형을 묻는 항목엔 29%가 '과제·발표 면접'을 선택했다. 이어 '다대다 면접' 26%, '그룹 토론' 25%, '인공지능(AI) 면접' 19%, 기타 1% 순이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면접은 기업이 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이지만 동시에 지원자도 기업의 태도와 문화를 판단하는 자리"라며 "특히 Z세대 구직자는 면접 과정에서의 존중, 공정성, 사전 준비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면접 경험 자체가 기업 브랜딩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