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냐 외부냐…KT 새 사장 3강 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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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09 18:21 수정2025.12.09 18:21

내부냐 외부냐 ... KT 새 사장 3강 구도 나왔다

KT의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최종 면접 대상자 3인이 결정됐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9일 후보자 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군을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로 압축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6일 이사회 면접을 거쳐 주주총회 추천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업계선 최종 후보군이 발표되자 KT 사장 인선이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 간 경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윤영 전 사장은 내부 인사 가운데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2년 한국통신으로 입사한 이후 30년 이상 KT에 몸담은 인물이어서다. KT 내부 조직 구조와 인공지능(AI) 등 전반적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 전 사장이 KT 내부에서 AI 사업을 주도했다는 점도 인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KT 재직 당시 기업간거래(B2B) 기반 AI 신사업을 주도하며 클라우드·AI·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의 사업 전략을 세운 바 있다.

홍원표 전 대표는 보안 전문가라는 점에서 유력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1996년 KT가 설립한 한국통신프라텔로 입사해 2006년까지 근무했다. 퇴사 이후에는 삼성SDS 대표 등을 거쳐 2023년 SK쉴더스 대표로 재직했다. 모바일, 플랫폼, AI, 클라우드, 보안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모든 영역에서 활동했던 이력이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9월 해킹 사태 이후 보안 정비를 핵심 과제로 내세운 KT가 보안 분야에서 전문성 있는 홍 전 대표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KT를 떠나 있던 기간이 긴 만큼 조직 구조와 의사결정 과정 등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과제로 남아 있다.

최종 후보 3인 중 유일한 외부 인사는 주형철 전 대표다. 주 전 대표는 SK텔레콤과 SK커뮤니케이션즈를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싸이월드 등 SK커뮤니케이션즈 재직 당시 해킹 사고를 수습한 이력이 있어 KT의 해킹 사태 수습에 나설 인물이라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까지 국정기획위원회 등 정치권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사업가보다는 정치인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어 경쟁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KT 이사후보추천위는 이번 면접에서 AI·보안·미디어 등 미래 전략 추진 능력, 조직 리더십, 지배구조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최종 후보는 16일 이사회 면접을 통해 1명으로 추려지며,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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