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인공지능(AI)의 원조’를 강조해온 네이버클라우드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처음부터 끝까지’(프롬 스크래치) 독자 기술로 설계했어야 하는데 네이버가 5개 컨소시엄 중 ‘독자성’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 진출에 공들이던 네이버가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2차 선발전에 패자부활전을 도입하기로 했다.
◇독자성 논란, 개발 속도 발목 잡나
네이버의 탈락은 지난달 30일 5개 컨소시엄의 성과 발표 이후 어느 정도 예상됐다. 일부 후보를 대상으로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식의 독자성 논란이 불거졌다. 과기정통부는 15일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술·정책적 부문에서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고 전문가들도 기술적 한계성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탈락으로 독자성 기준과 관련한 논쟁이 더 커질 전망이다. 장동인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정부는 기초 언어 처리까지 독자 구현해야 한다고 본 것 같다”며 “근본적으로 프롬 스크래치 기준을 명확히 하지 않은 채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서 비롯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AI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AI업계가 벤치마크에서 휴먼 평가와 에이전트 성능 중심으로 넘어가는 국면에서 독자성 기준이 과도하면 시장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을 위한 선택을 도덕적 해이로 볼 순 없다”며 “2차 심사부터는 규칙 자체를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음 단계는 ‘시장 검증’
이날 브리핑에서 과기정통부는 1차 단계 평가 결과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SK텔레콤 컨소시엄이 2차 단계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성과 발표에서는 LG AI연구원이 벤치마크 성능에서 가장 돋보였다. 예상과 달리 2개 팀이 탈락한 만큼 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반기 ‘패자부활전’을 통해 1개 정예팀을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탈락한 네이버클라우드, NC AI를 포함해 모든 기업이 재도전할 수 있다.
독자성 논란과 별개로 기술 성과는 대체로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소스 모델 생태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허깅페이스의 클레망 들랑그 최고경영자(CEO)가 이례적으로 글로벌 리더보드 20위권에 한국계 모델 3개가 동시 진입한 것을 언급했을 정도다. 미국과 중국 제품이 선점한 시장에 한국 제품이 처음으로 명함을 내민 것이다.
업계에선 다음 관문이 ‘시장 검증’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영기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딥시크 모델도 논문보다 실제 몇억 명이 체감한 사용 경험을 통해 주목받았다”며 “AI 모델의 경쟁력은 결국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성을 고집하다가 자칫 갈라파고스로 전락할 수 있다”며 “미·중 AI의 대안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는 네이버도 이 점을 감안해 재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총 2개 정예팀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들에게는 데이터 공동 구매(100억원), 방송영상 데이터(200억원), 학습용 데이터 구축·가공(팀별 28억원), 그래픽처리장치(GPU·1576억원) 지원이 이어진다.
이영애/최지희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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