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인구 절벽'을 가장 먼저 체감할 분야입니다. 이미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국방 관련 휴머노이드 연구와 투입 시도를 암암리에 해오고 있습니다."
국내 휴머노이드 개발 스타트업인 에이로봇의 한재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1일 서울 모두의연구소 강남캠퍼스에서 열린 ‘국방 인공지능 혁신 네트워크’ 세미나 발제자로 나서 '국방 휴머노이드'의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그는 “전투 뿐만 아니라 우리 군에는 비전투 영역도 굉장히 많다”며 국방 휴머노이드를 전장 단일 시나리오가 아니라 군 전체 임무를 포괄하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날 세미나엔 육군본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와 휴머노이드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방 휴머노이드의 실전 배치 가능성과 로드맵을 논의했다.
한 CTO는 휴머노이드의 본질을 “그냥 인간을 닮았다는 걸로 끝이 아니라 범용으로 일할 수 있는 로봇”이라고 했다. 특정 임무용 특수 로봇이 아니라, 한 대를 만들어놓고 다양하게 전환해 쓰는 플랫폼이라는 뜻이다. 그는 "아틀라스급 성능의 휴머노이드가 군에 투입된다면 다양한 일을 해주고 병력 자원의 감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용으로 공개된 해외 휴머노이드 사례로는 미국의 베어로봇 프로젝트를 들었다. 2010년대 초까지 부상병을 전장에서 옮기는 것을 목표로 시범을 보였던 휴머노이드 프로젝트다. 2027년까지 군에 휴머노이드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준비 중인 미국 파운데이션로보틱스가 관심을 받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한 CTO는 "이 회사가 만들고 있는 '팬텀 MK1'은 미국 국방부 수요로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물과 성능이 확인되기까진 더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중국도 국방용 휴머노이드를 정부 주도로 개발하고 있다고 한 CTO는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국방 휴머노이드 적용을 위한 기술 과제가 더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박삼준 국방기술진흥연구소 AI 및 빅데이터 PD는 "장기 무기 체계 발전 방향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미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다만 “휴머노이드 쪽의 기획은 당분간 미뤄놓자"라는 공문이 내려왔다고도 덧붙였다. 휴머노이드는 중장기적 프로젝트로 다른 당면한 문제에 힘을 먼저 쏟아야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도 "기술 관점에선 휴머노이드에 쓰이는 인지·제어 메커니즘이 무인체계 전반에도 동일하게 요구된다"며 "엣지 단에서 상황인식~임무수행을 돌리는 전술 AI 로드맵과 AI 에이전트를 실제 무인 시스템에 탑재하는 과제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형규 리얼월드 CPO는 "피지컬 AI를 위해선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지만 “어떻게 해야지 대량으로 학습 데이터가 쌓이는지에 대해선 아직 정답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특성상 데이터가 안보와 직결되기에 어떻게 안전하게 모으고 폐기할 것이냐도 기술 과제"라고 했다. 박일우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로봇PD는 "병사들의 실제 생활을 서포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관련 과제를 추진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남승현 육군본부 군사혁신차장(준장)은 "아직 정책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먼저 모든 걸 정할 수 없기에 실증을 해보면서 제도를 보완하고 만들어 가자는 전향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며 "국내 부품 생태계가 살아야 하기 때문에 국내 스타트업 중심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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