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케데헌' 본 외국인들, 한국어 배우고 항공권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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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만든 넷플릭스 이펙트.  넷플릭스 제공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만든 넷플릭스 이펙트.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콘텐츠 투자의 낙수효과가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기여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은 물론 언어, 관광, 외식, 패션 등 문화산업 전반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가 최근 발표한 ‘넷플릭스 이펙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1350억달러(약 202조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끌어낸 경제적 파급효과는 투자금의 2.4배인 3250억달러(약 487조원)로 추산했다. K콘텐츠는 이 같은 넷플릭스의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오징어 게임’ ‘폭싹 속았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흑백요리사’ 등이 넷플릭스의 앵커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매기 강 감독. 넷플릭스 제공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매기 강 감독.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K콘텐츠가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면서 문화적 영향력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관광, 언어,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활용되고 있어서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핼러윈데이 기간 가장 많이 검색된 코스튬 상위 5개가 모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 의상이었다. 미국의 대표적 문화인 핼러윈에서 한국 문화가 주류가 된 것이다.

K콘텐츠의 인기에 한국어와 한국 관광지의 위상도 높아졌다. 올해 1월 글로벌 교육 플랫폼 듀오링고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어를 배운 미국 내 학습자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개일 이후 3개월 동안 한국행 항공권 예약(트립닷컴 기준)은 1년 전보다 25% 늘었다. 넷플릭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골든’(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에 맞춰 드럼을 연주했다”며 K콘텐츠의 영향력을 언급했다.

이 같은 현상은 넷플릭스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뉴스룸에 “넷플릭스는 진정한 글로벌이 되려면 철저하게 로컬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10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적었다.

K콘텐츠가 넷플릭스를 만나며 경제적 낙수효과도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폭싹 속았수다’를 대표적 사례로 언급했다. 보고서는 “드라마 제작 과정에 600여 명의 출연자와 스태프, 4000여 개 협력업체가 참여했다”며 “한국 경제에 900억원 이상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넷플릭스도 비영어권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넷플릭스에서 영어 외 언어로 된 콘텐츠 비중은 10% 안팎이었다. 현재는 전체의 3분의 1(33%)로 높아졌다. 한국을 중심으로 스페인, 일본 등이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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