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베루빈 GPU를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삼성SDS, 네이버클라우드, 엘리스그룹이 정부가 추진하는 2조원 규모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따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026년 AI 컴퓨팅자원 활용 기반 강화사업(GPU 확보·구축·운용지원)'의 서류 및 현장 실사 평가를 마치고 이들 3개 사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들 사업자와 예산 범위 안에서 최종 공급할 GPU 세부 물량을 논의 중으로 조만간 최종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사업은 총사업비 2조805억원이 투입되는 국가 최대 AI 인프라 프로젝트다. 사업자는 GPU 확보·구축·서비스를 모두 전담한다. NIPA는 공모에 참여한 5개사를 대상으로 기술 역량 검증을 진행해 최종 평가를 통과한 수행사업자 세 곳을 선정했다.
정부는 평가에서 수천장 이상의 GPU를 단일 시스템처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최적화 경험을 중점 점검했다. 최신 GPU인 '베라루빈' 수용 능력도 당락을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전력과 냉각 등 설계 능력을 갖췄는지가 고려됐다.
선정 기업은 인프라 강점을 내세웠다. 삼성SDS는 고성능 컴퓨팅(HPC) 전용으로 설계된 동탄 데이터센터를,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스케일 인프라인 고양 데이터센터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스그룹은 수도권 외에 비수도권 지역까지 아우르는 인프라 활용안을 제시했다.
최종 공급 물량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등 기존 라인업 위주로 패키지를 구성할 경우 당초 정부 목표치인 최대 1만5000장 안팎까지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최신 GPU인 베라루빈의 도입 비율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따라 최종 공급 장수가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목표로 했던 '연내 서비스 개시' 일정은 조정이 불가피하다. 엔비디아가 국내 주요 기업에 베라루빈의 실질적인 공급 시점을 내년 초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도 글로벌 공급망 상황을 인지하고 계약 조건과 구축 일정을 이에 맞춰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차 인프라 구축 사업 물량과 2차 사업으로 확보하는 고성능 GPU를 합산하면 최종적으로 2만장이 넘는 AI 연산 자원이 국내 산·학·연에 공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베라루빈 등 최신·고사양 GPU를 산업, 연구 분야에 활용하는 것은 정부의 도움 없이는 쉽지 않다”면서 “공급 총량이 거대한 만큼, 초기 수요 폭발에 대비해 자원을 배분하는 과정에서도 정교하고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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