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의 아이콘' 지은희, 19년 LPGA투어 마침표 [강혜원의 골프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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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의 아이콘' 지은희, 19년 LPGA투어 마침표 [강혜원의 골프플래닛]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9년간 활약한 지은희가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은퇴 경기인 지난달 19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를 무려 9개 잡고 보기 1개를 기록해 6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절친 김효주가 “언니가 아무래도 은퇴를 번복해야 할 것 같다. 은퇴하기에는 너무 잘 친다”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남기고 현역 무대를 떠났다.

지은희는 고교 2학년 17세 때 국내 최고 권위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우승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 김영주골프여자오픈과 MBC X-CANVAS 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연달아 준우승을 차지하며 “제2의 박세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지은희는 19년간 LPGA투어에서 활동하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9개 경기를 뛴 2020년을 제외하면 19년간 매해 20여 개 대회에 출전했다. 현역으로 소화한 것만 총 409개 대회로 LPGA투어 최다 경기 출전 부문 72위에 올라 있다.

오랫동안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맏언니’ 역할을 해온 지은희는 LPGA 통산 6승 중 4승을 30대에 달성했다. 2009년 여자 골프선수 꿈의 무대인 US여자오픈을 우승한 뒤 8년 만인 2017년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2승을 달성했다. 만 36세였던 2022년에는 뱅크오브호프 LPGA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해 국내 최고령 LPGA 우승자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62㎝로 단신이지만 지은희의 존재감은 컸다. 고진영은 “언니처럼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고, 김효주는 “슬럼프에 빠졌던 나를 꺼내준 사람이다. 힘들 때 언니가 큰 힘이 돼줬다”고 말했다.

강혜원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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