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도전 끝에…KT 차기 사장 후보 박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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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도전 끝에…KT 차기 사장 후보 박윤영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사진)이 김영섭 사장을 이을 KT의 차기 사장 후보로 낙점됐다. 1992년 한국통신으로 입사해 2020년까지 KT에 몸담은 정통 ‘KT맨’이다.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은 16일 “박 전 사장이 새로운 경영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봤다”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박 전 사장은 이날 최종 면접에서 주주와 시장과의 약속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킹 등 KT가 실질적으로 직면한 현안에 대응할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KT에서의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DX)·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했다. 이로써 박 전 사장은 2020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사장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박 전 사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윤영 "KT 위기 해법 찾는데 주력하겠다"
차기 사장 후보로 낙점…이사회 "조직안정 최우선"

세 번째 도전 끝에…KT 차기 사장 후보 박윤영

KT 이사회가 정통 ‘KT맨’을 차기 사장 후보로 낙점한 것은 조직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지난 6월 초소형 이동 기지국(펨토셀)을 이용한 개인정보 탈취와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하는 등 보안 사고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1992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가까이 KT에 몸담으며 ‘적 없는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적임자로 판단한 배경이다.

◇ 박빙 속에 진행된 최종 면접

16일 치러진 이사회 면접은 박 전 사장과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의 양강 대결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냈고, 경기연구원장과 더불어민주당 K먹사니즘 본부장을 거쳤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사회가 사장 교체 이후 흔들릴 수 있는 조직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KT는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사장은 핵심 관계자를 통해 “KT가 직면한 위기 상황의 해법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LG CNS 출신으로 KT를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김영섭 사장과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사장은 기업부문장 재임 당시 스마트팩토리와 5세대(5G) 사물인터넷(IoT) 모델을 개발하며 현대중공업 등과의 디지털 혁신 협력을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KT의 비통신 매출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 재난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공공 부문의 신뢰가 탄탄한 데다 글로벌 사업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팰런티어 등 미국 빅테크와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놨다”며 “사업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조직 안정·사업 연속성에 ‘무게’

KT 신임 사장 후보로 낙점된 박 전 사장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해킹 사고 대응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현 대표인 김영섭 사장이 사퇴하지 않고 사태를 수습한다고 해도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의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도 숙제다. 업계에선 박 전 사장이 취임 후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확충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정부가 추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인프라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란 얘기다.

6세대(6G) 필수 기술 선점도 과제다. 현재 KT는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초저지연 서비스가 가능한 5G 단독모드(SA)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업자다.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27년부터 통신사를 대상으로 AI-RAN 등 6G 사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AI-RAN과 6G는 통신산업의 판을 완전히 바꿀 차세대 인프라로 꼽힌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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