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김상겸, 깜짝 銀…韓 400번째 메달 주인공 [2026 밀라노올림픽]

18 hours ago 3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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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상의 ‘맏형’ 김상겸(37)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메달을 안겼다.

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손드리오주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에게 0.19초 차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결선 토너먼트에서 연이어 파란을 일으킨 김상겸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1호 메달’ 주인공이 됐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두 선수가 평행하게 설치된 두 개의 기문 코스(블루·레드)를 동시에 출발해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이날 예선을 8위로 통과한 김상겸은 결선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를 잇달아 격파했다. 특히 8강에선 현 세계랭킹 1위이자 예선 1위인 이탈리아의 로란드 피슈날러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김상겸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겸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준결승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불가리아의 신성 테르벨 잠피로프에게 경기 초반 다소 밀리는 듯했으나, 후반 막판 폭발적인 스피드로 0.23초 차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결승전은 아쉬움이 남았다. 김상겸은 카를을 상대로 초반 레이스를 리드했으나,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2018 평창 대회에서 이상호가 은메달을 딴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추가했다. 김상겸은 동·하계 올림픽 통틀어 한국의 통산 400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이로써 하계 320개(금 109·은 100·동 111), 동계 80개(금 33·은 31·동 16)의 메달을 땄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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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겸은 한국 스노보드의 산증인이자 맏형이다. 2014 소치(17위)를 시작으로 2018 평창(15위), 2022 베이징(24위)에 출전했던 그는 2021년 세계선수권 4위가 메이저급 대회에서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불혹을 앞둔 나이에 출전한 네 번째 올림픽에서 감격의 첫 메달을 목에 걸며 진정한 ‘인간 승리’를 보여줬다. 김상겸과 함께 출전한 이상호는 이번 대회에서 8년 만에 포디움 재입성을 노렸으나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은 스위스의 신예 프란요 폰 알멘(25)이 차지했다. 그는 지난 7일 이탈리아 보르미오의 스텔비오 스키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 경기에서 1분51초6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7세 때 부친상을 당한 뒤 생계를 위해 목수 수습생으로 일하며 크라우드펀딩으로 훈련비를 마련해온 그는 “4년간 나무를 깎으며 현장에서 구른 시간이 나를 더 단단하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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