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들] 대통령과 골프, 그리고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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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노무현 대통령, 김종필 총재와 골프 회동 17일 오후 청남대를 방문한 노무현대통령이 김종필 자민련 총재, 정대철 민주당 대표 등과 가진 골프 라운딩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도광환/정치/ 2003.4.17 (청남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선임기자 = 박정희는 골프를 치면서도 막걸리를 즐겼다. 고양시 한양CC에서 근무했던 주방장은 "대통령이 오면 술통을 들고 뒤를 따랐다"고 회고했다. 박정희는 샷을 한 뒤에는 클럽(채)을 캐디에게 넘기지 않고 총처럼 어깨에 메고 걸었다. 육사 옆 태릉 골프장에는 슬라이스가 잦은 그의 공이 OB가 나지 않도록 오른쪽 공간을 넓혔다는 '박정희 홀' 일화도 전한다. 퍼트에도 박정희만의 예외가 있었다. 국가원수가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품위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한 번만 퍼팅을 하고 홀을 벗어났다. 전두환은 소문난 장타자였다. 육사 축구 선수 출신답게 재임 중에도 드라이버로 230m 가량을 날렸다. 앞뒤 홀을 하나씩 비우고 라운딩해 '대통령 골프'라는 말을 낳았고, 청와대 안에 골프 연습장도 설치했다. 여자 프로골퍼들을 초청해 함께 라운딩한 뒤 만찬을 한 적도 있다. 한명현 프로는 당시 전두환의 실력이 싱글에 가까운 80타대 초중반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미지 확대 박정희, 미국 부통령과 골프 회동 1970년 8월, 태릉골프장에서 방한한 스피로 애그뉴 미국 부통령과 함께 골프 연습을 하는 박정희 대통령. 양자는 미국의 주한미군 철수 방안을 놓고 한미안보협의를 진행했다. [국가기록원] 노태우의 골프 스타일은 육사 동기생 전두환과 대비됐다. 럭비 선수 출신이었지만, 비거리보다 정교함을 중시했다. 연희골프연습장에서 그를 지도한 이만형 프로는 거리를 욕심내지 않고 어프로치(홀컵 가까이 붙이기)와 퍼트로 스코어를 관리했다고 전했다. 스윙 아크가 작아 드라이버 비거리는 165m가량으로 전해진다. 골프장 속어로 '설거지'에 강한 얌체형 골퍼였던 셈이다. 서민 대통령을 표방한 노무현도 태릉 골프장을 자주 찾을 만큼 골프를 즐겼다.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3년 5월에는 장관·참모들과 라운딩하다 버디를 잡고 94타를 쳤다. 골프를 마친 뒤에는 생맥주를 마시며 버디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유인태는 "돈 내기를 했다면 대통령이 많이 땄을 테니 계산을 하시라"고 농담했는데, 그린피와 맥주값은 실제로 대통령이 냈다. 이미지 확대 장타자로 유명한 전두환 여름 휴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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