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단순히 편리하게 쓰는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질문하고 활용하는 인간 간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그 격차가 커질 것이죠."
잠실 소피텔 엠버서더에서 이뤄진 KPAS 2025 기조 연설에 나선 이세돌 UNIST 특임교수는 AI 시대에 넘어야 할 장애물로 '격차의 심화'를 꼽았다. 미래에는 AI를 '활용'하는 집단과 '이용'하는 집단 간의 격차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조연설을 시작하며 '30년 바둑 인생의 전환점'으로 2016년 알파고와의 대국을 꼽았다. 그는 "구글에서 주최하는 단순 이벤트라고 생각해 승부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대국 5개월 전 알파고의 기보를 보니 나와 맞붙기에는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자만했다"고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이 교수는 '알파고 마스터'가 두는 수를 보며 규칙이 명확한 상황에서 AI가 가진 가능성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알파고 마스터는 당시 어렸을 때부터 '두어서는 안 된다'고 배웠던 수를 뒀다"며 "그 수를 본 뒤 30분간 '왜 AI가 더 창의적인가'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간은 고정관념에 갇혀 있지만 AI는 그 제약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래서 더욱 창의적이고 자연스러워 보였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고정관념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간이 AI와 협업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AI 시대의 위협 요소로는 '격차'를 꼽았다. 그는 "2017년 바둑용 AI 프로그램이 상용화되며 실력이 상향평준화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결과는 정반대였고, 격차는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바둑을 위해 AI를 이용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 상위 기사들이 하위 기사들보다 더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바둑을 넘어 이제 일상과 업무에서도 이 격차를 체감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AI를 활용하며 질문, 활용, 소통하는 과정을 거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격차는 국가 차원으로까지 적용 가능하다"며 "AI를 잘 활용하는 국가와 단순히 이용만 하는 국가 간의 격차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AI는 생각을 덜 하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다"라며 "단순 정보나 자료를 찾을 때 노력을 들이는 대신 창의적인 부분에 인간의 에너지를 쏟으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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