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패작이란 얘기까지 나오는 애플의 초슬림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가 중고폰 시장에서도 찬밥 신세가 됐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중고 스마트폰 플랫폼 셀셀(SellCell)은 최근 "아이폰 에어는 수년 만에 가장 실적이 저조한 아이폰 모델로, 10주 만에 가치가 최대 47.7%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매입업체 40곳의 10주간 실시간 거래 가격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아이폰17 시리즈는 프로 모델의 강세와 아이폰 에어 약세로 모델 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기록을 남기게 됐다. 셀셀은 "아이폰 에어의 평균 감가상각률은 44.3%를 기록했고 손실 폭은 40.3~47.7% 사이"라며 "아이폰17 기본 라인업은 아이폰 에어보다 9.7% 더 높은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전 세대의 출시 후 10주를 비교할 경우 아이폰 에어의 감가 성적은 아이폰15보다 12.4%포인트, 아이폰14보다 7.7%포인트, 아이폰16보다 5.3%포인트 떨어진다"며 "전체 모델 중 성적이 가장 나쁜 제품은 47.7% 감가를 기록한 아이폰 에어 1TB 모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에어와 나머지 라인업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서 아이폰 에어의 장기적 매력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7 시리즈는 출시 후 10주가 지난 시점에 평균 34.6%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16 시리즈가 39%, 아이폰14 시리즈가 36.6%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들 제품보다는 가치 하락 폭이 더 작은 셈이다.
아이폰17 프로 맥스 256GB 모델은 10주 만에 26.1% 가치가 떨어지는 데 그쳐 전체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같은 기종 512GB 모델은 30.3% 감가율로 뒤를 이었다.
셀셀은 "중고 시장에서 아이폰17 시리즈는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아이폰 에어는 그렇지 않다. 에어는 여전히 소비자와 판매업체 모두에'검증되지 않은 제품으로 남아있다"며 "더딘 판매 속도, 장기적인 내구성에 대한 불확실성, 초슬림 설계와 관련해 부품 수급·수리비·수리 난이도에 대한 리퍼·수리 시장의 의문들이 겹치면서 중고 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이폰 에어 등 초슬림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실패작'이란 목소리도 높다.
정보기술(IT) 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아이폰 에어의 실패가 초슬림폰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을지도 모른다"며 "초슬림폰이란 제품들이 제조사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제조사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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