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는 연구실의 이론이 아니라 공장과 사무실, 병원과 콜센터에서 즉각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도구여야 의미가 있습니다."
서철욱 에이아이세스(AICESS) 대표는 10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에이아이세스는 실증으로 말하는 현장 밀착형 AI 솔루셔니스트"라며 이 같이 말했다.
2009년 설립된 에이아이세스는 '현장 중심 AI'를 내세우면서 제조·의료·공공·에너지 등 산업 한복판을 파고들었다. 이 회사는 거창한 구호보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효율과 투자수익률(ROI)을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이아이세스의 핵심 사업 모델은 '기업간거래(B2B) AI 솔루션'이다. 서울과 대전을 거점으로 공장 자동화(FA), 오피스 자동화(OA), AI 콜센터(AICC), 의료영상 AI(SQ-VIEW) 등 기업의 업무 전 과정을 AI로 묶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에이아이세스가 강조하는 기술적 핵심은 '경량화 온프레미스(On-Premise) AI'다. 민감한 내부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할 필요 없이 각 기업 자체 서버 내에서 AI 모델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기술. 이 기술이 클라우드 기반 범용 모델에 의존하는 경쟁사와의 차별점이라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금융·공공·의료처럼 보안과 규제가 까다로운 영역에서 에이아이세스에 러브콜이 잇따르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에이아이세스는 이 같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4대 핵심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A 영역에선 불량품 검사부터 생산라인 최적화까지 AI를 활용해 공정 효율을 30% 이상 끌어올린 사례를 확보했다. OA의 경우 연간 10만시간 이상 단순 반복 사무를 자동화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도록 지원했다.
AICC는 국내 주요 금융권,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효율성을 입증받았다. 챗봇과 음성 AI가 고객 문의를 24시간 자동 응대한 효과다. 의료영상 AI에선 CT·MRI 영상의 이상징후를 94% 이상 정확도로 판단해 이료진 진단을 보조하고 있다.
제품군을 보면 제조·에너지 분야에서 AI 팩토리 솔루션이 눈에 띈다. 실시간 인사이트와 예측 모델 운영을 지원하는 플랫폼 M-LOps, AI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 M-SAFE, 비정형 이미지 분석에 특화된 머신비전 솔루션 M-Vision이 한 세트다. 생산 라인 결함 탐지와 설비 고장 예측, MES·ERP 연계 품질·생산성 예측까지 공장 전체를 데이터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것이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 ‘AI 팩토리’ 전문기업 선정도 이런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은 결과다.
사무환경을 겨냥한 'M 시리즈'도 경쟁력을 갖췄다. 'M-CHAT'은 문서·메일·메신저 데이터를 통합해 요약·검색·자동 응답을 수행하는 지능형 데이터 허브다. 'M-AGENT'는 'ERP·CRM'과 연동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실시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돕는 비즈니스 에이전트다. 회의 특화 솔루션 'M-MEET'는 회의 음성을 실시간 기록·자막화하고 핵심 안건과 할 일을 추출한다. 'M-Messenger'와 'M-LING'은 메신저·이메일 대화를 구조화된 데이터 자산으로 전환한다.
에이아이세스가 특히 공들이는 영역은 의료영상 AI 솔루션 'SQ-VIEW'다. 초음파·CT·X-ray 같은 2D 영상을 3D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해 병변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병원 전용 AICC와 특화 sLLM은 환자 상담과 예약, 진료 가이드 안내, 검사 결과 설명, 보험 청구 문의 등을 통합 지원해 의료진의 비의료 업무를 줄이고 환자 경험을 개선한다.
핵심 경쟁력은 언어 처리 기술력에서 나온다. 회사의 sLLM 기반 챗봇·AICC 솔루션은 97개국 언어를 지원한다. 단순 기계번역이 아니라 산업별 용어와 비즈니스 표현도 반영해 상담 스크립트와 문서를 자동 생성·요약한다. 다국적 콜센터나 글로벌 제조·의료 기업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국가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글로컬 AI 인프라'에 가깝다.
이 같은 기술력은 대외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에이아이세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소기업으로 지정됐을 뿐 아니라 AI 바우처 우수 공급기업에 선정되면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주 IT 파크와 전략적 MOU를 맺고 현지 첨단 시스템 공급과 인재 협력에 나서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PROLINE' 그룹과는 의료영상 AI 공동 연구·사업화를 논의 중이다. 국내에서 다듬은 ‘현장형 AI’를 신흥국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내부적으로는 멀티모달 sLLM과 엣지(Edge) AI, 예지보전 모듈, 설명가능한 AI(XAI) 기반 이상 원인 분석을 고도화하고 있다.
서 대표는 "우리는 화려한 데모보다 현장에서 바로 쓰이는 '쉽고 빠르고 정확한 AI'를 지향한다"며 "에이아이세스는 제조 AI를 시작으로 메디컬 AI까지 개발을 하고 있고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데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극보안 AI'다.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제조·의료·오피스 AI를 제공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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