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드바이오, 베링거인겔하임에 최대 1.4조 ADC 신약 기술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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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에임드바이오가 다국적 제약사와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에임드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최대 9억91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다. 선급금과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별도 매출 기반 로열티로 구성됐다. 두 회사는 구체적인 선급금 및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ADC는 강력한 화학항암제를 암세포에만 선별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흔히 ‘유도탄 항암제’로 불린다. 암세포에서 특이하게 나타나는 단백질(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에 독한 화학항암제(페이로드)를 연결한 구조다. 지난해 약 5조원의 매출을 올린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엔허투(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산쿄)가 대표적인 ADC로 꼽힌다.

이번 계약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은 에임드바이오가 개발한 ADC 후보물질의 세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이 후보물질은 비소세포폐암(NSCLC) 췌장암 대장암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KRAS 변이를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암세포의 DNA 복제를 막아 세포 분열을 방지하는 세포독성항암제를 페이로드로 장착했다. 내년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남도현 에임드바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계약은 에임드바이오가 보유한 정밀항체 기반 ADC 후보물질이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베링거인겔하임과 함께 혁신적인 항암 신약을 조기에 임상 단계로 발전시켜 치료 대안이 부족한 암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토리아 진잘라 베링거인겔하임 글로벌 실험의학 총괄부사장은 “ADC는 생명과학과 기술의 결합을 통해 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분야”라며 “에임드바이오의 ADC는 특정 암세포 표면표적을 정밀하게 겨냥해 치료가 어려운 암환자에게 의미 있는 치료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에임드바이오는 2018년 삼성서울병원에서 스핀 오프한 신약 벤처기업이다. 환자유래세포 기반의 표적 발굴 및 항체 선별 플랫폼으로 정밀항체 및 ADC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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