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역할 집중할 것"…진양곤 HLB 회장, 대표직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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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02 15:50 수정2025.12.02 15:52

"의장 역할 집중할 것"…진양곤 HLB 회장, 대표직 사임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HLB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각 상장 계열사를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해 명확한 책임 체계를 구축하고, 자신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그룹 전체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진 의장이 이끄는 상장 계열사 이사회와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 간 ‘투톱’ 체제가 공고화될 전망이다.

HLB그룹은 내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진 회장의 HLB 대표이사직 사퇴다. 진 회장은 그룹 이사회 의장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계열사 간 시너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한다. HLB그룹 관계자는 “2017년부터 이어온 진 의장의 주주 간담회 소통 방식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앞으로는 진 의장이 직접 상장 계열사의 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며 “그룹의 중장기 성장 로드맵 설계와 글로벌 전략 실행을 직접 견인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각 계열사는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강화된다. 당초 진 회장과 백윤기 대표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됐던 HLB의 신임 대표로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를 내정한 게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2023년 인수한 HLB이노베이션의 초대 대표를 지내며 조직정비와 경영효율화로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HLB그룹 측은 김 대표가 미국에서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개발중인 자회사 ‘베리스모’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연구개발(R&D)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신임 HLB이노베이션 대표로는 윤종선 HLB사이언스 대표가 내정됐다. 윤 대표와 함께 HLB생명과학 대표를 맡던 남상우 HLB그룹 수석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조직의 세대교체와 역할 재정립 방향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윤 대표와 남 부회장이 떠난 HLB생명과학의 신규 대표직에는 백윤기 HLB 대표가 내정됐다. HLB생명과학 자회사인 HLB셀 신임 대표로는 이지환 HLB그룹 현장지원본부 이사가 내정됐다.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는 자회사 HLB뉴로토브의 대표를,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이사는 자회사 바이오스퀘어 대표를 각각 겸직한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현장지원본부의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기획인사부문은 전략기획부문으로 확대 개편되고 산하에 미래전략팀이 신설된다. 미래전략팀을 통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체계적으로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진 의장의 직속 기구인 현장지원본부를 대폭 강화해 향후 신규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미래 동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는 추후 각 계열사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문정환 HLB그룹 부회장은 “앞으로 성과 중심의 조직 운영 체계를 더 강화해 책임과 성과를 명확히 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해 그룹 전반의 추진력과 실행력을 더 높이겠다”며 “진 의장의 미래 전략 리더십 아래 계열사 간 협력은 물론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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