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는 입국을 허용하면서도 일부 선수단 관계자의 비자는 내주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입국 비자 승인이 거절된 이란 선수단 관계자 15명 가운데 10명이 전지훈련지인 멕시코에 도착한 뒤 신규 비자 신청서를 다시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미국 입국 승인을 받은 인원은 4명뿐이었다. 이란축구협회 국제부서 인력 2명과 전력분석원 1명 등이 포함됐다.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신규 비자 신청서를 낸 6명은 다시 거부됐다. 미디어 담당관 1명은 재신청을 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중인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 대표팀 핵심 관계자들의 입국을 제한하면서 월드컵 운영 차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란은 조별리그 G조에 속해 있다. 16일 뉴질랜드, 22일 벨기에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맞붙고, 27일에는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경기한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르는 일정이다.
당초 이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둘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과의 전쟁 여파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가까운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전지훈련을 해왔다.
미국의 체류 제한도 변수다. 이란 선수단은 경기를 치를 때만 미국에 들어갔다가 종료 직후 다시 티후아나로 돌아가야 한다. 이후 다음 경기를 위해 다시 미국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반복해야 한다.
미국의 입국 제한은 이란 대표팀에만 그치지 않았다.
미국은 소말리아 축구 심판 오마르 아르탄의 입국도 불허했다. '테러 조직 구성원으로 의심되는 인물과 연관성이 있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 관계자들이 잇따라 미국 입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뚜렷한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FIFA의 역할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월드컵은 출전국의 안전과 본선 출전팀과 관계자, 심판의 제한 없는 입국이라는 두 가지 기본 원칙을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르탄 심판의 사례는 그런 FIFA의 의무에 반하는 것으로, FIFA는 축구의 보편성을 절대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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