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월 20일) 대한(大寒)은 이름값을 했다고 할까. 큰 추위로 사람들을 움츠러들게 했다. 소한(小寒)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은 적나라하게 빗나갔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항상 맞을 리는 없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고 했던가. 이 말도 이번에는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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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캡처
그러나 아무리 춥다고 한들, 대한은 겨울이 끝나감을 알린다. 음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때. 대한 끝에 양춘(陽春. 볕 양 봄 춘)이 있다는 속담은 앞에서 예로 든 것들과 달리 늘 참말인 항진명제다. 끝내 봄볕은 겨울 얼음을 녹이고야 말 테니까.
예전 농부들은 이즈음 겨울 땔감으로 나무 한두 짐씩 하는 일 외에 크게 하는 일이 없어서 삼시 세끼를 다 먹기가 미안스러워 점심 한 끼 정도는 죽을 먹었었다는 것이 우리 민속의 유래를 다룬 책(※ 이하 참고)의 기록이다. 애초 먹을 게 없어 먹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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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안 철 수] 2024.2.14
대한 다음에 오는 입춘(立春. 올해는 2월 4일). 봄에 들어서는 이 시기 추위도 종종 만만찮아 입춘 추위에 김장독 깨진다는 말이 있다. 또 입춘이 지났는데도 몹시 추우면 "입춘을 거꾸로 붙였나" 하고 말할 수 있다. 입춘이면 써 붙이는 글귀 '입춘대길(立春大吉)'을 거꾸로 붙여 날씨가 추워진 것 아니냐는 표현이다. 이런 글귀를 일컬어 입춘서(立春書) 입춘축(立春祝) 입춘첩(立春帖) 입춘방(立春榜) 춘방(春榜)이라고 한다. 사실, 추우면 춥고 아니면 아니지 거꾸로 바로가 무슨 상관이겠나. 모두 다 재미다. 무던한 자연의 이치는 영악한 세속의 지혜를 초월하여 기필코 그러할 뿐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박호순, 『우리 민속의 유래』, 도서출판 비엠케이, 2014, pp. 240-241. pp. 257-259.
2.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24절기 - https://data.kma.go.kr/climate/solarTerms/solarTerms.do
3. 표준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21일 05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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