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로우키 아니라 로키라고? 말법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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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경기에서, 선수들끼리 잘 싸우자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 또는 응원하는 사람이 선수에게 잘 싸우라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 우리말이 된 한국어식 영어 <파이팅(fighting)>에 대한 사전의 이 정의대로라면 아자아자 가자, 으라차차 힘내자 정도가 파이팅의 우리말 번역 아닐는지. 그런 뜻을 새기면서 이 글이 관심을 두려는 것은 화이팅이 아니고 파이팅이라 하는 규범 표기다. 외래어표기법이 가르치는 표기 말이다. 입말로야 '화이팅', '화이팅' 하더라도 쓰는 것은 '파이팅'으로 해야 맞는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알고서 안 쓰는 것과 아예 모르는 것은 다르므로.

이미지 확대 '로키'에 사전의 정의

'로키'에 사전의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눈치챘을 것이다. 말법에 따르면 알파벳(로마자) 'f'는 'ㅍ'로만 적는다. 화일이 아니라 파일이고 휘트니스가 아니라 피트니스이며 환타지가 아니라 판타지다. 그래서 내 친구는 마이 후렌드가 아니라 마이 프렌드일 수밖에 없다. 이것만큼이나 지켜지지 않는 것이 '오우[ou]'는 '오'로 적어야 한다는 규정이다. '많은 이목을 끌지 않고 조용하고 신중하게 움직이는 전략이나 태도'(확장된 말뜻)를 일컬어 '로우키'(Low-key)라 하는 경우를 본다. 규범 표기는 '로키'다. 윈도우(→윈도), 스노우타이어(→스노타이어), 옐로우(→옐로)는 또 다른 예다. 외래어 표기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꼬집는다. 원어민의 발음에서 멀고 우리의 입말 편의를 무시한다는 게 근거다. 필요하다면 개선할 일이다. 그러나 규칙은 늘 빈틈이 있다. 표기 '통일성'에 주안점을 둔 말법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 그렇다. 그것도 현실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필수 교과 글쓰기 교과 교재편찬위원회, 『성찰과 표현』, 경희대 출판문화원, 2019, p. 278. 외래어표기법 낱말 예시 인용

2. 표준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8일 05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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