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맞다/맞는다, 맞히다/맞추다

2 hours ago 1

# 그 사람은 자기 주장만 맞다고 늘 우긴다. (O) / 그 사람은 자기 주장만 맞는다고 늘 우긴다. (O)

두 문장에 쓰인 '맞다'가 동사로만 인정받던 때가 있었다. '간다, 걷는다' 하듯 '맞는다' 해야만 하는 시절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맞다'로 많이 썼다. 형용사처럼 느껴서였다. '그 말이 옳다' 하듯 '그 말이 맞다'라고 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굳이 그 말이 '맞는다'라고 하고 싶지 않았다. 작년 1월 맞다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형용사로도 풀이됐다. 아직도 맞는다만 맞는다고 아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 않다. 둘 다 맞다. 그렇다. 둘 다 맞는다.

이미지 확대 맞히다 관련, '한 걸음 더' 설명

맞히다 관련, '한 걸음 더' 설명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 맞히다는 과녁에 꽂히게, 맞추다는 견주어 똑바르게

'맞다'에서 나온 '맞히다'와 '맞추다'도 구별이 쉽지 않다. '맞히다'는 맞게 하다 또는 '적중하다'라는 뜻임을 기억하자. 화살을 과녁에 정확하게 맞혔다 / 문제의 정답을 맞혔다 하는 문장이 가능하다. '맞추다'는 '똑바르게 하다' 또는 '비교하다'라는 의미다. 줄을 맞추어 서자, 친구의 답과 맞춰 보았다, 문짝을 문틀에 맞추다, 서로 마음을 맞추었다, 다른 조와 보조를 맞춘다, 하는 식으로 쓸 수 있다. '맞히다'보다 쓰임새가 넓다. 양복을 맞추고, 입을 맞추고, 비위를 맞추고, 약속 시간을 맞추고, 기분을 맞추고, 화투짝을 맞추고…. '맞게 하다' 또는 '적중하다'라는 뜻이 아니라면 맞추다 쪽으로 봐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 춥다 → 춥다(O)/춥는다(X), 형용사는 그대로 현재형

동사, 형용사 활용 규칙을 알아두면 좋다. 동사는 현재형을 만들 때 어간에 'ㄴ'이나 '는'이 붙는다. '가다 → 간다, 기다 → 긴다, 우기다 → 우긴다'처럼 어간이 모음으로 끝나면 'ㄴ'이고 '먹다 → 먹는다, 걷다 → 걷는다, 맞다 → 맞는다'처럼 어간이 자음으로 끝나면 '는'이다. 형용사는 그런 것 없이 그대로 현재형으로 쓰인다. '예쁘다 → 예쁘다, 춥다 → 춥다, 맞다 → 맞다'처럼.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맞다/맞는다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312640&pageIndex=1

2. 연합뉴스 기사, 너의 말이 맞다? 맞는다?…"둘 다 쓸 수 있어요"(송고 2024-01-12 14:49) - https://www.yna.co.kr/view/AKR20240112095600005

3. 표준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2월11일 05시55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