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꺾은 건 인간적 한 수 덕분"

2 days ago 3

'신의 한 수' 신화 재해석…68수 전략적 선택

AI 격차 확대 경고…"얇고 넓은 지식이 생존 조건"

이미지 확대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가 9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강남구에서 개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KAI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인류의 유일한 승리를 기록한 이세돌 9단이 당시 대국을 승리로 이끈 것은 '신의 한 수'가 아닌 자신의 신념을 꺾은 '인간적인 한 수'였다고 회고했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는 9일 한국정보통신[025770]진흥협회(KAIT)가 강남구에서 개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강연에서 2016년 알파고와의 제4국 당시를 언급하며, 세간에 신의 한 수로 알려진 '78수'보다 앞선 '68수'가 진정한 승부수였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68번째 수는 사람과의 대국이었다면 절대 두지 않았을 수"라며 "알파고의 실력이 저보다 위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버그를 일으키기 위해 둔 수"라고 고백했다.

그는 "30년 바둑 인생에서 최선의 수가 아님을 알고 의도적으로 둔 것은 이 바둑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자신의 철학에 위배되는 선택이었기에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로 인해 기술적으로는 이미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에 왔지만, 인간만이 가진 개성과 감정, 스토리가 없는 바둑이 그렇게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러한 인간적인 서사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확대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가 9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강남구에서 개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KAI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가 우리 사회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는 냉철한 진단을 내놓았다.

이 교수는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열에 하나만 살아남고 나머지 아홉은 AI가 대체하는 시대가 됐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위기의 해법으로는 '얇고 넓은 지식'의 가치를 역설했다.

이 교수는 "이제는 한 분야만 깊이 파는 전문가보다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알아야 AI에게 제대로 된 질문과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전문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여러 분야의 지식을 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wonh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4월09일 15시12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