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웃] 히가시노 게이고와 日추리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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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日추리소설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 별세 (교도=연합뉴스)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대장암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히가시노 작가는 지난 23일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 사진은 지난 2006년 1월 도쿄회관에서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이 정해져 기자회견하는 히가시노 케이고. 2026.7.27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선임기자 =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가 지난 23일 별세했다. 그는 엔지니어였다. 오사카부립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일본전장주식회사(현재 덴소로 변경)에 취직했다. 직장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하다가 1985년 <방과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늦깎이 데뷔했다. 그 뒤 40여 년간 소설 106편을 펴냈다. 일본에서만 1억900만 부가 팔렸고, 41개국에서 번역됐다. 국내에서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판매량이 100만 부를 훨씬 웃돌았다. 그의 죽음은 일본 추리소설사 한 장(章)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의미다. 그의 진가는 속칭 '베스트셀러 작가'였기 때문이 아니다. 공학도 출신답게 소설 속 트릭이 치밀했지만, 그는 트릭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작가로서 전환점이 된 <용의자 X의 헌신>에서 주인공 천재 수학교사는 완전범죄를 설계하지만, 소설의 여운은 트릭의 정교함이 아니라 헌신이 주는 먹먹함이다. 또 <백야행>은 범인의 정체보다 두 남녀가 왜 그 오랜 세월을 어둠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응시한다. 물리학자를 내세운 <갈릴레오> 시리즈가 과학적 추론을 무기로 삼았다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미스터리의 외피를 두른 휴먼드라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세계는 일본 추리소설의 양 갈래 흐름 위에서 완성됐다. 하나는 에도가와 란포와 요코미조 세이시로 이어진 본격파 추리소설이다. 밀실과 알리바이, 잘 짜인 트릭으로 '누가,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가'를 파고드는 지적 게임이다. 다른 하나는 마쓰모토 세이초가 확립한 사회파 추리소설이다. 범죄를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비극으로 바라보며 '왜 그런 범죄가 일어났는가'를 묻는다. 이후 두 흐름은 점차 경계를 허물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두 흐름을 아우르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이처럼 본격파·사회파라는 전통이 오늘날 일본 추리소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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