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의 자가면역질환 신약 시장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기존 약이 듣지 않아 ‘난공불락’으로 평가하는 난치성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대상 초기 임상시험에 성공하면서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글로벌 파트너사 이뮤노반트는 전날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아이메로프루바트(IMVT-1402)’의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했다.
IMVT-1402는 2017년 한올바이오파마가 이뮤노반트에 기술 수출한 자가면역질환 항체 치료제다. 이뮤노반트는 기존 치료제가 듣지 않는 난치성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에게 이 약을 투여해 높은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염증을 억제하는 1세대 치료제에 이어 항체 기반 2세대 치료제 등이 개발됐지만 여전히 환자 80% 가량은 기존 약으로 질병을 없애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다.
이들에게 IMVT-1402를 16주간 투여한 결과 증상이 20% 넘게 개선된 환자는 72.7%, 50% 이상 개선된 환자는 54.5%였다. 미국 존슨앤드존슨이 같은 질환 치료제로 개발에 나섰다가 철수한 '니포칼리맙'의 12주차 50% 이상 개선율이 27%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효과다.
이번 초기 데이터는 올해 하반기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의사들이 임상시험 참여 환자를 빠르게 모집한 데다 초기 데이터도 긍정적으로 확인되자 예정보다 일찍 발표됐다. ‘깜짝 발표’에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 이뮤노반트 주가는 35% 상승해 시가 총액이 72억4000만달러(약 10조9000억원)까지 불어났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성공 가능성을 좀더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후속 데이터는 올해 하반기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온몸에 홍반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 ‘피부 홍반 루푸스’에도 이 약이 듣는지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로 하반기 공개된다. 이들 두 질환의 미국과 유럽 환자수는 14만5000명 정도다. 이보다 환자가 많은 갑상선 관련 자가면역질환 ‘그레이브스병(33만명)’ 임상 2상 데이터도 내년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속 데이터 공개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진 이유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올바이오파마는 국내 중형 바이오 기업 중 객관적 기업 가치 평가가 가능한 유일한 회사”라며 “국내 바이오 투자 심리가 좋지 않은 지금이 밸류 하단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한올바이오파마 주가는 장 시작 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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