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불꽃경쟁…홍정민 '완벽한 티샷'으로 4승 정조준

1 month ago 12

16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첫날 선수들이 티샷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진선, 홍정민, 박보겸, 이동은.  양주=이솔/문경덕 기자

16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첫날 선수들이 티샷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진선, 홍정민, 박보겸, 이동은. 양주=이솔/문경덕 기자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우승 상금 2억1600만원·총상금 12억원)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막판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 하는 대회다. 남은 4개 대회 중 총상금 규모가 가장 큰 메이저급 대회이기 때문이다. 톱 랭커 선수에겐 대상·상금왕 등 주요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앞서 나갈 기회다. 중하위권 선수에겐 내년 정규투어 시드권(상금랭킹 60위 이내) 확보를 위한 전쟁터다. 그래서 매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16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 레이크(물길·꽃길)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도 그랬다. 아직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강자들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하루 종일 리더보드 상단이 요동쳤다. 올해 KLPGA투어 ‘최고의 별’을 꿈꾸는 홍정민도 순위표를 뒤흔든 선수 중 한 명이다. 버디만 6개를 몰아친 그는 6언더파 66타로 한진선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7언더파 65타) 박보겸과는 한 타 차다.

홍정민은 올 시즌 가장 기세가 좋은 선수다. 지난주 K-FOOD 놀부·화미 마스터즈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와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선 그는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과 주요 개인 타이틀 싹쓸이를 정조준했다. 홍정민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다승·상금 단독 1위에 이어 대상까지 노릴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걸린 대상 포인트는 80점. 현재 대상 포인트 524점으로 2위를 달리는 홍정민은 1위 유현조를 100점 차로 쫓고 있다.

이날도 홍정민은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전반 3번(파3)과 4번(파4)홀, 6번(파3)과 7번(파5)에서 두 차례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날카로운 아이언샷이 빛났다. 6번홀에선 티샷을 핀 30㎝에 붙여 갤러리의 박수와 환호를 자아내기도 했다. 대회 첫 홀인원이 될 수 있었던 샷이었다. 정확한 퍼트도 일품이었다. 후반 11번홀(파4) 7m가 넘는 거리의 버디퍼트를 정확히 떨어뜨렸다. 15번홀(파5)에서도 4m 거리의 버디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한진선은 시즌 첫 승 기회를 잡았다. KLPGA투어 9년 차인 그는 2023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뒤 2년2개월 동안 우승이 없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의 공동 2위다. 이날 7번홀(파5) 63m 샷 이글로 힘을 낸 그는 후반 10번홀(파4)부터 4개 홀 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한진선은 “우승 욕심이 나고 잘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라며 “때로는 욕심이 화를 부를 때도 있어 열심히 준비하는 데만 최대한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

추격자들의 면면도 쟁쟁하다. 박혜준과 이동은, 강지선, 황정미, 김우정, 임희정이 한 타 차로 추격중이다. 박혜준과 이동은은 올 시즌 다섯 번째 다승자의 자리를, 상금랭킹 72위 강지선, 76위 황정미, 60위 김우정은 모두 내년 시드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오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임희정은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이후 3년4개월 만에 통산 6승째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양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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