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뿌린 35억원이 약 1조원이라는 거대한 결실로 돌아왔다. 카카오는 두나무 투자를 통해 확보한 투자 실탄을 천문학적인 비용 투자가 필요한 인공지능(AI) 분야에 쏟을 계획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매각할 두나무 주식은 228만4000주(지분율 6.55%)다. 하나은행은 이를 1조33억원에 사들인다. 2022년 카카오로부터 현물 출자받은 물량 중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카카오는 이를 통해 1조원대의 신규 투자 재원을 단번에 확보하게 됐다. 2013년 두나무의 초기 투자에 참여한 카카오는 이번 지분 처분을 통해 원금 35억원의 500배에 육박하는 금액을 손에 쥐게 됐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밝힌 지분 처분 목적은 ‘미래 투자 재원 확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보유한 카카오는 이 자금 전부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인 AI 사업 강화에 투입할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에 배당을 하거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기업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직접 투자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AI 기반의 ‘슈퍼앱’으로 재편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메시지 송·수신을 넘어 AI가 사용자의 일상을 이해하고 쇼핑·결제 등 일련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앱이 목표다. 카카오톡이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고도화하는 것이다.
카카오의 AI 인프라 투자액은 2023년 2875억원에서 지난해 3672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를 줄이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AI 서비스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는 물론, 데이터센터 임차·건설 등 하드웨어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다”며 “이번 수익을 AI 인재 영입과 연구개발(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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