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본사 노사가 2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에 실패하면서 카카오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고 다음 달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 본사가 파업 위기에 놓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노사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례에 걸친 조정회의를 열고 주요 쟁점을 장시간 논의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쟁점은 성과급 지급 방식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산입 여부였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 재원으로 보상하는 방안, 500만원 규모의 RSU를 성과급에 포함할지를 두고 입장 차를 보여왔다. 이날 조정에서도 성과급 보상 구조와 RSU 처리 방식을 둘러싼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본사 노조는 앞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찬성 가결을 받은 상태다. 이번 조정 중지로 쟁의권까지 확보하면서 별도 조합원 의견수렴 없이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내달 파업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부분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성과급 1000만원, RSU 포함 여부 등 세부 교섭 내용과 수치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계열사로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미 조정이 결렬돼 쟁의권을 확보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계열사도 파업 찬성투표가 가결된 상태다. 이에 따라 본사와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 총파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가 부분 파업을 벌인 적은 있지만 본사 차원의 파업은 아직 없었다. 다음 달 파업이 현실화하면 카카오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이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는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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