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을 둘러싼 2차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임금·성과급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카카오는 창사 이후 첫 본사 파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카카오는 27일 "금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2026년 임금교섭 관련 2차 조정회의 결과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이 중지됐다"며 "회사는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동조합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교섭 관련 2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경기지노위는 노사 간 합의가 어렵다고 보고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이번 조정 중지로 카카오 노조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곧바로 전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노조는 파업 시점, 방식, 범위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 단체행동 수위를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조합원 결집과 계열사별 상황 공유, 대외 홍보, 사측 대응 확인 등을 거칠 경우 실제 파업까지 최소 열흘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카카오 노조 측은 다음 달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카카오 본사에서 파업이 현실화하면 창사 이후 첫 사례가 된다.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에선 부분 파업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그간 본사 노조 차원의 파업은 없었다. 노조가 전면 파업 대신 부분 파업, 태업, 준법투쟁, 집회 등 단계적 단체행동을 먼저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과 장기 보상 체계다. 카카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중 13~14%를 성과급으로 보상하는 방안과 500만원 규모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지를 두고 입장 차이를 보였다. 사측은 RSU를 성과급에 산입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포함해선 안 된다고 맞서는 중이다.
노조는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일반 직원 보상 기준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해왔다. 책임 있는 경영, 고용 안정 대책도 요구했다. 특히 카카오 100% 자회사인 디케이테크인의 고용 불안, 경영 실패, 저임금 구조도 문제 삼았다.
계열사 갈등도 변수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계열사는 이미 조정이 결렬돼 쟁의권을 확보했고 파업 찬반투표도 찬성으로 가결된 상태다. 본사 노조도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카카오 공동체 차원의 대규모 단체행동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사태는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사업에 속도를 내는 시점에 불거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중심으로 메신저, 커머스, 콘텐츠, 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신규 서비스 출시, 플랫폼 운영 안정성, AI 전환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카카오가 조정 중지 이후에도 대화 의지를 밝힌 만큼 당장 전면 충돌로 이어질지 여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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