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선진화 역행하는 휴온스·휴온스랩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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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선진화 역행하는 휴온스·휴온스랩 합병

코스닥 상장사 휴온스는 지난 18일 장 마감 후 휴온스랩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휴온스랩은 장시간 맞아야 하는 링거(정맥주사)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회사와의 합병 소식에 휴온스 주가는 이튿날 17.9% 급등했다.

반면 그룹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 소액주주는 날벼락을 맞았다.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랩 지분 6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회사 구조 개편 소문이 돌기 시작한 이달 11일부터 22일까지 주가가 44.1% 급락했다. 간접 보유하던 미래 성장자산의 가치가 휴온스 주주 쪽으로 이동했다고 판단한 주주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분개한 휴온스글로벌 투자자 일부는 ‘승계 목적의 지주회사 주가 누르기’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휴온스글로벌이 휴온스 신주로 바꿔 받기 위해 산정한 휴온스랩의 법인 가치가 1290억원으로 성장 잠재력 대비 낮다고 판단해서다. 향후 승계 과정에서 대주주 측에 유리하도록 지주회사 가치 하락을 의도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휴온스글로벌 지분은 현재 윤성태 회장이 42.8%, 장남인 윤인상 부사장이 4.6%를 보유하고 있다. 주가가 낮아지면 그만큼 증여세 부담이 줄어든다.

휴온스글로벌의 한 소액주주는 “지주사 주가를 낮추기 위한 전형적인 승계 목적 거래”라고 비판했다.

대주주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추진은 최근 수년간 자본시장에서 거센 역풍을 맞았다. 2022년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IPO 추진, 2024년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 분리 추진, 2025년 SK이노베이션의 SK엔무브 상장 추진 등이 소액주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번 합병 결정에 따른 논란도 올해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바이오주와 코스닥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소액주주 신뢰를 훼손하는 지배구조 개편 논란이 반복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도, 코스닥 선진화도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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