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튀르키예 게임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중동 게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로 게임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데 이어 중동에서도 비슷한 성장 전략을 구사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달 말 튀르키예 게임 스타트업 슈퍼기어스게임스에 시드(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튀르키예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헤데프포르트푀이가 주도 투자자로 나섰고, 현지 벤처캐피털(VC) APY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총투자액은 210만달러(약 29억원)다. 슈퍼기어스는 모바일 레이싱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신생 스튜디오다.
크래프톤의 중동 진출은 2021년 중동 최대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중 하나인 타마템게임스에 600만달러를 투자하며 본격화했다. 타마템은 누적 다운로드 1억 건, 월간활성이용자(MAU) 100만 명 이상을 확보한 지역 1위 퍼블리셔다. 이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의 현지화, SNS 운영 등에서 타마템과 협업을 이어왔다.
최근 들어선 단순 퍼블리싱을 넘어 현지 개발 생태계에 들어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3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VC 벤처수크와 함께 핀테크 펀드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에는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 자다 펀드, 사우디벤처캐피털(SVC), 무바달라 등 중동 핵심 금융기관이 연계돼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올초 인도 핀테크 기업 캐시프리페이먼츠에도 투자했다.
배틀그라운드 IP로 인도에서 대성공을 거둔 크래프톤이 비슷한 방식을 재현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크래프톤은 인도가 2016~2022년 경험한 ‘디지털 결제 폭발기’를 발판 삼아 성장했다. 2020년 인도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현지 스타트업 투자, 결제 플랫폼 투자, 게임 퍼블리싱 등을 이어가며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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