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머스크 AI와 LoL 대결, 우리가 이길 것"

11 hours ago 1

입력2025.12.18 16:11 수정2025.12.18 16:13

'페이커' 이상혁이 18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스1

'페이커' 이상혁이 18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스1

“머스크가 제안한 그록5와의 대결이 개인적으로 기대된다”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머스크의 도전장을 받아들였다. 이상혁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oL파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최근 제안한 인공지능(AI)과의 리그오브레전드(LoL) 대결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머스크 CEO는 최근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세운 AI 스타트업 xAI의 차세대 AI 모델인 그록5와 LoL 최강 팀의 맞대결을 제안했다. xAI는 내년 1분기 중 그록 5를 공개할 예정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장르 게임이다. 5 대 5로 대결해 상대의 본진(넥서스)을 먼저 파괴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머스크 CEO는 “그록5가 2026년 최고의 인간 LoL 팀을 이길 수 있는지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최고의 LoL 인간 팀은 이상혁이 속한 국내 LoL 프로게임단인 T1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T1은 해당 게시물에 “우린 준비됐다. 당신은?”이라고 답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이상혁은 “빅테크 기업들이 게임 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며 “내년에 그록과의 대결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체스 같은 경우 AI에게 이미 패한 것으로 안다”라면서도 “내년 대결에서는 저희(T1)가 이기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T1은 SK텔레콤과 미국 컴캐스트의 합작 회사로 지난 2019년 설립된 다국적 e스포츠 기업이다. 현재 T1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다.

뉴스1

뉴스1

T1과 2029년까지 4년 장기 재계약을 체결한 이유 등에 대해서도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이상혁은 “T1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줬다”라며 “단순히 금액적인 부분을 떠나서 많은 부분을 챙겨줬다”라고 설명헀다. 또한 그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팬분들에게 더 좋은 영감을 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영예는 모든 선수들에게 뜻깊다”라며 “기회가 있다면 늘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혁은 지난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페이커' 이상혁이 18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페이커' 이상혁이 18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은퇴 후의 삶에 대해서는 “일단 2029년까지 계약이 남아있다”라며 “그 이후의 삶은 저도 궁금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명확히 전해진 것은 없다”라면서도 “다만 (은퇴 이후에도) 스스로에게 뜻깊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채우고 싶다”라고 답했다. 라이벌로는 젠지 e스포츠 소속 ‘쵸비’ 정지훈을 꼽았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모델이기도 한 이상혁은 재테크 경험에 대해 묻자 “아직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라며 “앞으로 공부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를 한다면 감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이 e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된 건 팬 분들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한편 이상혁은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담을 마치고 왔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대담은 오는 20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