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공공 드라이브(G드라이브) 전소 사태 이후 시스템 복구가 늦어지면서 민간 기업이 정부 데이터 관리 사업에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빅4’로 불리는 삼성SDS,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모델 급부상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정부는 민간 CSP의 역량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민간 CSP에 눈을 돌린 건 이번 화재로 ‘정보기술(IT) 강국’을 내세우던 정부의 미흡한 데이터 관리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나서다. 정부는 업무 자료를 G클라우드에 저장한 뒤 별도 지역이나 원격지 등에 분산·백업하는 클라우드 재해복구(DR) 체계를 마련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민 불편이 지속되자 정부는 민간 업체에 전문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맡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정부가 공공부문 클라우드 사업을 이끌 기업을 선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화재 후 소실된 주요 업무시스템을 복구하는 작업을 하면서 정부는 대구센터에 입주해 보안 테스트를 통과한 삼성SDS와 KT클라우드의 손을 빌렸다. 손상된 서비스를 이전해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모델 위에 재건하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다른 CSP 업체들도 DR과 백업 이중화에 초점을 맞춘 기술적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美는 전쟁부도 빅테크와 협력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미 정부 데이터 관리 사업을 따내기 위한 클라우드 기업들의 경쟁이 거세다. 미국에선 전쟁부(옛 국방부)를 포함한 정부기관들이 대규모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예산을 배정하고,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경쟁 입찰 방식으로 추진한다. 팰런티어가 국방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일하기 시작한 해가 2005년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등 클라우드 분야 강자들은 정부와 한몸처럼 움직인다. 최근엔 전쟁부가 효율성 향상을 위해 중소 업체들과도 손잡는 정책을 펼치면서 경쟁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다. 일례로 전쟁부는 합동군사작전 클라우드역량(JWCC)의 차기 계약에서 기존 4대 클라우드 기업 이외에 신규 업체에도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영국도 정부가 IT 서비스에 클라우드 도입을 활성화하면서 클라우드 공급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 정부는 그간 예산과 보안 문제를 들며 민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국내에선 보안, 데이터 주권, 공공성 문제로 민간 클라우드를 특수 목적의 폐쇄망 환경에서만 활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폐쇄망 환경에서는 여전히 외부 연결 등의 한계가 존재한다”며 “대안으로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하려면 미국과 영국처럼 정부 차원에서 표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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