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 4차 연장 혈투…'6.4m 천금 버디'로 끝냈다

1 month ago 12

< 올시즌 마지막 입맞춤 > 황유민이 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 올시즌 마지막 입맞춤 > 황유민이 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하며 미국 진출을 확정 지은 황유민에게는 올 시즌 아쉬움이 있었다. ‘홈그라운드’ 한국에서 아직 우승 기록이 없다는 것. 2023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매년 1승을 거둔 황유민은 올해 초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투어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미국에서도 우승했지만 정작 한국에서 우승을 올리지 못했다.

9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우승상금 2억5000만원, 총상금 10억원)에서 황유민이 마지막 기회를 낚아채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 파주 서원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동은, 임희정과 연장전 끝에 4차전에서 6.4m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피날레의 여왕’이 됐다.

◇4차 연장 초접전…퍼트가 승부 갈랐다

홍정민

홍정민

시즌 최종전인 이 대회는 상금랭킹 상위 57명, 유망주 아마추어 3명이 출전한 ‘별들의 전쟁’답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KLPGA투어 강자 60인은 ‘더 클라이맥스’라는 이번 대회 부제를 그대로 구현했다. 전날 7언더파를 몰아친 황유민이 15번홀까지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는 가운데 추격자들이 속도를 냈다. 이동은은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으며 11언더파 선두로 올라섰고, ‘전통의 강자’ 임희정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연장전을 확정했다. 여기에 황유민이 16번홀(파3)에서 2.7m 버디퍼트를 잡아내며 공동선두로 올라서면서 승부는 3인의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은 ‘간절함의 대결’이었다. 한국에서 우승할 마지막 기회를 앞둔 황유민, 2023년 교통사고 뒤 완벽한 부활을 알리기 위한 우승이 필요한 임희정, 첫 다승에 도전하는 이동은이 만났다. 2차 연장까지 세 명이 모두 파를 기록하면서 승부는 평행선을 달렸다. 3차 연장에서 이동은이 2m 버디퍼트로 기회를 잡았지만 홀을 비껴 나갔다. 임희정이 파 퍼트를 놓치며 승부는 4차로 이어졌다.

장타자 황유민과 이동은의 맞대결, 황유민은 핀에서 7m, 이동은은 9m 지점으로 세컨드샷을 보냈다. 퍼트 대결에서 웃은 건 황유민이었다. 이동은의 버디 퍼트는 살짝 비껴 맞았지만 황유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짧지 않은 6.4m 퍼트가 홀로 떨어진 순간 황유민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해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상금왕 홍정민, 신인왕은 서교림

서교림

서교림

이번 우승으로 3년간의 KLPGA투어 활동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황유민은 LPGA투어 활동을 앞두고 한 번 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는 “KLPGA투어에서 3년간 활동하며 멘털을 다스리는 법, 끝까지 집중하는 법을 익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는 무조건 공격하는 ‘돌격대장’보다는 지혜롭게 코스를 공략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총상금 31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시즌의 상금왕은 홍정민이 차지했다. 홍정민은 공동 10위에 올라 상금 1470만원을 추가하며 누적 상금 13억4152만원을 기록했다. 또 방신실, 이예원과 나란히 3승을 쌓으며 공동다승왕까지 차지했다. 생애 단 한 번 주어지는 신인왕은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친 서교림이 차지했다.

파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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