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방신실 보러가자"…구름 갤러리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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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16일 열린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5 첫날 박보겸 홍정민 황유민(왼쪽부터)이 12번홀에서 티샷한 후 갤러리들의 응원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양주=김범준 기자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16일 열린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5 첫날 박보겸 홍정민 황유민(왼쪽부터)이 12번홀에서 티샷한 후 갤러리들의 응원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양주=김범준 기자

1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1라운드가 열린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우승자 황유민이 1번홀(파4) 티잉 구역에 들어서자 갤러리들의 응원 박수가 쏟아졌다. 황유민을 응원하는 갤러리들은 LPGA 우승을 축하하는 문구가 담긴 분홍색 플래카드를 일제히 펼쳐 들었다. 경기 용인에서 온 50대 장모씨는 “내년부터 LPGA투어에서 뛰는 황유민 프로의 경기를 국내에서 ‘직관’(직접 관람)할 기회가 몇 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대회장으로 달려왔다”며 “부상 없이 올해 남은 경기를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레이크우드CC는 평일임에도 매 홀 갤러리로 북적였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답게 총출동한 인기 스타들이 팬을 대회장으로 이끌었다. 박현경, 방신실 등 간판스타가 스윙을 준비하면 갤러리들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한 갤러리는 “방신실 프로의 스윙을 담아두고 틈틈이 보려고 한다”고 했다.

상금 순위 2·3·4위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노승희, 유현조, 방신실이 함께한 조에는 각 선수의 팬클럽이 대거 몰렸다. 선수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부터 모자와 깃발도 눈에 띄었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뿐 아니라 동반자 선수에게도 ‘명품 샷’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디펜딩 챔피언 박보겸은 1번홀부터 4개 홀 내리 버디를 잡으며 갤러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방신실은 4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으로 깃대를 맞추는 명장면을 팬에게 선사했다. 경기 평택에서 온 김만호 씨(60)는 “올해 방신실 선수 출전 경기의 절반을 현장에서 봤는데 그 어느 때보다 대회 현장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며 “팬클럽 회원 16명과 왔는데 마지막 홀까지 기운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낮 최고기온 23도의 완벽한 가을 날씨도 갤러리들의 흥을 돋웠다. 골프대회를 처음 관람하러 왔다는 30대 이모씨는 “코스를 걸어서 돌아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시원한 날씨에 걸으니 기분도 함께 좋아진다”고 했다. 아버지와 아들, 손녀가 함께 경기장을 찾은 ‘3대 갤러리’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 서초동에서 온 이준호 씨는 “여덟 살, 다섯 살 딸 두 명과 골프 마니아인 아버지를 모시고 왔다”며 “이제 골프를 시작한 첫째 딸에게 좋은 현장학습장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양주=은정진/최한종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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