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 "한국서 우승으로 올 시즌 완벽하게 마무리하고파"

1 month ago 12

KLPGA투어 상상인·한경와우넷 오픈 1R
지난 5일 LPGA투어 우승 뒤 복귀 첫 대회
트러블 상황서도 도전적 플레이로 세이브
"도전적 플레이로 국내 우승 따낼 것"

황유민이 16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상상인·한경와우넷오픈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양주=문경덕 기자

황유민이 16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상상인·한경와우넷오픈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양주=문경덕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5시즌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인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1라운드가 열린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 오전 11시 전부터 1번홀(파4)에 분홍색 플래카드를 든 갤러리들이 몰려들었다. 황유민의 얼굴이 새겨진 플래카드에는 "축하합니다" "Congratulation" 등의 문구가 새겨져있었다.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처음으로 국내 대회에 나선 황유민을 기다리는 팬들이었다. 황유민이 1번홀에서 호쾌한 티샷을 날리자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응원을 보냈다.

내년 미국 진출을 확정지은 황유민이 KLPGA투어에서 우승 사냥에 도전했다. 황유민은 이날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단독 선두 박보겸(7언더파 65타)에는 5타 차이이지만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로 좋은 흐름을 만들어내며 2라운드 반등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만난 황유민은 "몇주만에 선 대회라 긴장이 될 줄 알았는데 다들 응원해주신 덕분에 생각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며 "샷감이 다소 아쉬웠지만 큰 타수를 잃지 않고 잘 마무리했다"고 웃었다.

황유민은 지난 5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해 우승하며 내년부터 2년간 L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했다. 특히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해 LPGA투어에 직행하는 루트를 되살리면서 미국 무대에서 잠시 주춤했던 한국 여자 골프의 부활을 이끌 기대주로 꼽힌다. 앞서 유소연(2011년), 전인지(2015년), 김아림(2020년)이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미국 직행 티켓을 따냈고, 고진영은 2017년 LPGA KEB 하나은행 우승으로 LPGA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다.

황유민이 16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투어 상상인·한경와우넷 오픈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한 뒤 이동하고 있다. 양주=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황유민이 16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투어 상상인·한경와우넷 오픈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한 뒤 이동하고 있다. 양주=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낸 황유민이지만, 올 시즌 KLPGA투어에서는 한가지 아쉬움이 남아있다. 지난 3월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투어 폭스콘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시즌을 시작했고, LPGA투어에서 비회원으로서 우승을 거뒀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시즌 첫승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약 2주의 공백탓인지 이날 티샷이 다소 흔들린 홀이 많았다. 4개 홀에서 티샷이 긴 러프에 박히거나 벙커에 빠졌지만 특유의 도전적인 플레이로 세이브에 성공했다. 1, 4번홀 버디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황유민은 5번홀(파4)에서 세컨 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했다. 이후 긴 파 행진이 이어졌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러프에서 친 두번째 샷을 핀 2.5m옆에 붙이며 버디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황유민은 "오늘 트러블 상황이 적지 않았는데 그래도 타수를 잃지 않고 잘 지켜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18번홀 버디에 대해서는 "티샷이 왼쪽 러프로 향해서 순간 '아 틀렸다'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러프에 예쁘게 놓여있었다"며 "짧은 채를 잡고 자신있게 샷을 했고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끝냈다"고 돌아봤다.

2라운드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황유민은 "올해 이 대회를 포함해 3개 대회로 시즌을 마무리할 생각인데 한국에서도 꼭 우승을 따내고 싶다"며 "오늘 아쉬웠던 부분을 잘 보완해서 내일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양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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