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故) 강서하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이 오는 12월 17일 개봉한다.
강서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으로, 드라마 '옥중화', '다시, 첫사랑', '아무도 모른다' 등에 출연하며 열연해 왔다.
위암 진단을 받은 그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촬영 당시에도 극심한 통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통제를 복용하며 촬영을 이어갔지만 이 영화는 그의 스크린 주연 데뷔작이자 유작이 됐다.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은 냉혈한 사립 탐정과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려는 언니가 인터넷 속 익명의 살인자를 추적하는 네트워크 추리 스릴러다. 극 중 강서하는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동생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홀로 사건을 쫓는 소은 역을 맡았다.
공개된 스틸에는 동생 지은이 네트워크상에 남긴 흔적을 역추적하며 사건의 퍼즐을 맞춰가는 소은의 단호한 표정이 담겼다. 소은은 결국 업계에서 이름을 떨치는 천재 해커이자 사립 탐정 준경을 찾아가 사건을 의뢰하고, 지은과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학교 동급생들을 직접 만나 단서를 모아 나간다.
익명 뒤에서 악성 루머를 퍼뜨린 범인 'kidkit727'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준경과 소은의 공조는 김민규와 강서하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생동감 있게 구현돼, 장르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연출을 맡은 신재호 감독은 "착하고 밝은 배우였다. 항상 현장을 웃게 만들었고,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깊이 연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관객분들의 마음에도 오래 남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고 개봉을 앞두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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