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맵 온다…국내 플랫폼 '고도화'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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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등 국내 지도 서비스가 기능을 대폭 손질하고 있다. 한국의 고정밀 지도를 받게 될 구글의 한국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구글이 구글지도를 통해 국내에서 해외 수준의 서비스 제공에 나서면 자율주행 시장까지 잠식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내비게이션 벗어나는 티맵

14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지도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향으로 화면 개편을 진행 중이다. 현재 내비게이션 중심의 구조를 탈피해 ‘탐색 중심 지도’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홈 화면을 지도 중심으로 재구성해 장소 검색과 탐색 기능을 강화해 이달에 선보인다. 지도에선 경로 안내뿐 아니라 리뷰, 영업시간, 주차 가능 여부, 이동 중인 차량 수 등의 정보가 한 화면에 제공되는 식이다.

구글맵 온다…국내 플랫폼 '고도화'로 맞불

티맵모빌리티는 이달 초 ‘오픈프로필’ 기능을 도입했다. 이용자 간 리뷰·저장 장소·관심 지역 등을 공유하는 소셜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작년부터는 실제 거주민이 자주 찾은 숨겨진 식당인 ‘현지인 맛집’을 추천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이용자 취향과 활동을 콘텐츠로 연결해 앱 사용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지난 6일부터 ‘별점 후기제’를 5년 만에 부활시켰다. 2021년 일부 이용자들이 이유 없이 낮은 점수를 부여하는 ‘악성 저평가’ 문제가 반복되면서 중단한 기능이다. 이번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키워드 리뷰(‘친절해요’, ‘가성비가 좋아요’ 등 경험 기반 선택형 평가)를 유지하면서 별점은 참고용 보조 지표로만 병행하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가 장소 사용 경험을 별점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해 검색 결과의 직관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실시간 정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방탄소년단(BTS) 컴백 시기에 맞춰 서울 시내버스 420여 개 노선의 초정밀 운행 정보를 시범 제공했다. 벚꽃 개화 시기를 알려주는 ‘벚꽃 지도’,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서비스도 선보였다. 전통시장, 공항, 리조트 등 다중이용시설의 실내지도 범위 역시 확대하고 있다.

◇ 구글 상륙에 경쟁 본격화

국내 업체들이 지도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 배경엔 전 세계 20억 명이 사용하는 구글이 있다. 정부가 지난 2월 구글에 1 대 5000 수준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을 조건부 허가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한 내비게이션 길찾기 등의 기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지도 앱 대신 구글 지도를 주로 사용해온 만큼 이용자 흐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주요 지도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네이버지도 2845만 명 △티맵 1453만 명 △카카오맵 1229만 명 △구글지도 941만 명 등이다. 업계는 구글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 순위가 금세 바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구글은 기존 대중교통 중심이던 길찾기를 도보와 차량까지 확대하고,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와 연동해 장소 추천과 경로 탐색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가 자연어로 목적지를 검색하면 이동 경로뿐 아니라 주변 식당, 관광지 등까지 함께 제안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도 서비스를 뺏기면 우버, 호텔예약 등의 시장도 차례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더해지면 구글은 국내 자율주행을 위한 데이터도 확보하게 된다”고 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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