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몇 살부터 노후라고 하나
‘언제부터 노후라고 할 수 있을까?’ 국민연금연구원이 ‘제10차 국민 노후보장 패널조사’에서 50세 이상 중고령자에게 노후가 시작되는 나이를 물었더니, 평균 68.5세부터 노후가 시작된다고 답했다. 그런데 50∼54세는 평균 67.5세, 55∼59세는 평균 67.9세부터 노후가 시작된다고 했다. 50대가 노후를 판단하는 기점이 전체 평균보다 조금 빠른 셈이다. 직장인의 퇴직 시기와 중고령자가 노후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시기 사이에는 10년 가까운 갭이 존재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중고령자로 하여금 ‘이제는 노후로 접어들었다’라고 느끼게 하는 사건은 무엇일까.
● 당신의 노후는 어떻게 시작되나앞서 설문에서 노후가 시작되는 시기와 함께, ‘왜 그때 노후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는지’ 이유도 함께 물었다. 응답자 중 절반(50.1%)이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같은 답변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70세 후반은 60.8%, 80세 이상은 59.8%가 ‘기력이 떨어지면서 노후가 시작된다’라고 답했다.
50대에서도 노후 시작을 알리는 사건으로 ‘기력 저하’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비중은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50∼54세 중에는 41.4%, 55∼59세 중에는 44.9%만 ‘기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노후가 시작된다’라고 답했다.
반면 50대는 퇴직과 연금 개시 같은 재무적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50∼54세 중 31%는 ‘근로활동을 중단하는 때’, 17%는 ‘공적연금을 개시하는 때’에 노후가 시작된다는 답을 했다. 이러한 답의 응답자 전체 평균 비중은 각각 26.7%와 13.9%였다. 50대 초반 응답자 평균보다 낮았다. 50대는 조만간 직장에서 떠나야 하고, 월급 대신 연금으로 생계를 꾸려야 한다. 이 같은 소득원의 변화를 50대는 노후가 시작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월급에 비하면 공적연금 수령액이 턱없이 적다. 소득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생활비 규모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당신의 노후 생활비는 계산해 봤나
‘노후에 한 달 생활비는 얼마면 될까?’ 이는 정년을 앞둔 50대 직장인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사실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생활 양식이 다르고, 소비 행태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생활비 규모를 알려면 스스로 계산해 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들 “노후가 걱정된다”라고 넋두리는 하면서도 정작 노후 생활비를 직접 계산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앞서 조사에서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를 직접 계산해 본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겨우 전체의 27.3%만 ‘계산해 봤다’라고 답했다. 응답자 넷 중 셋은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도 해보지 않고 걱정만 하는 셈이다.
50대는 좀 다르지 않을까. 정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노후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한 번쯤 계산해 보지 않을까 싶지만, 조사 결과는 이 같은 기대에서 크게 벗어났다. 50∼54세 중에는 겨우 19.6%만, 55∼59세 중에는 25.3%만이 ‘노후 생활비를 계산해 본 적 있다’라고 답했다. 이는 응답자 전체 평균(27.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당신은 노후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한가
자기 노후 생활비는 스스로 계산해 보는 수밖에 없다. 누군가 필자에게 ‘노후에 생활비는 얼마나 있어야 하느냐’고 물어오면 속으로는 ‘당신 생활비를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답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어 설문 결과를 보여준다.
국민연금연구원의 노후보장 패널조사에는 노후에 필요로 하는 최소 및 적정 생활비를 묻는 문항도 있다. 최소 생활비는 최저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적정 생활비는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 데 흡족한 비용을 의미한다. 전체 응답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부 기준으로 최소 생활비는 월평균 217만 원, 적정 생활비는 월평균 298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50대는 평균보다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50∼54세는 부부 기준으로 최소 생활비로 월평균 234만 원, 적정 생활비로 월평균 321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55∼59세 응답자는 각각 236만 원과 325만 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0대 직장인에게 ‘표준적인 노후생활을 하려면 월평균 325만 원은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하면 반응은 세 갈래로 나뉜다. ‘그 정도면 적정하다’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도 있지만, ‘뭘 하길래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냐’고 하는 이도 있다. ‘그 돈을 갖고 어떻게 사냐’고 하는 이도 있다.
신장이 2m가 넘는 농구선수도 평균 수심이 1.2m인 저수지를 걸어서 건너다가 익사할 수 있다.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설문 결과는 어디까지나 평균값에 불과하다. 당신의 삶을 평균에 맞출 생각이 없다면, 잠시 자신의 노후 생활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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