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의료 공백이 심각한 가운데 소아 성장의 핵심 축인 뇌와 신경 발달을 담당하는 소아신경과 교수가 98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62명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몰려 있고 나머지 시도는 소아신경과 교수가 한 명도 없거나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신규 인력 유입도 사실상 끊기면서 98명 중 10명이 정년을 넘긴 후로도 후임이 없어 근무 중이다. 소아신경과는 필수의료 분야인 소아청소년과 중에서도 핵심 분과로 꼽힌다. 열성경련, 뇌염, 뇌손상 등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평생 회복하기 어려운 장애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하면 대학병원마다 교수 1, 2명이 주 7일 24시간 대기 상태로 환자를 감당하고 있다. 제주는 소아신경과 교수가 한 명도 없고 세종과 울산은 1명씩이다. 급성 뇌부종 같은 응급 상황에서도 아이를 업고 수도권 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가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소아 진료는 성인에 비해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드는 데 비해 의료수가는 낮고 사법 리스크가 높아 지망하는 의사가 적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10%대로 급감하면서 소아신경 세부 전공을 할 전문의도 줄다 보니 신규 교수 충원도 끊기다시피 한 상태다. 지역 거점 대학병원별로 1, 2명의 소수 인원에 의존하는 체계에서는 한 명만 퇴직하거나 번아웃으로 이탈해도 해당 지역의 진료망 전체가 마비된다. 지난해부터 합계출산율이 반등하기 시작해 0.9명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든든한 소아과 의료 인프라가 없다면 이 추세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세부전공 의료인력을 거점 병원별로 집중해 운용하고, 전공의 유입부터 세부전공 전문의와 교수 배출로 이어지는 의료 인력 인프라 선순환 구조를 복원해야 한다. 의료수가 현실화와 사법 리스크 해소라는 해묵은 과제를 방치해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일들이다. 사설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여주엽의 운동처방 요즘소비 김영민의 본다는 것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사설]비수도권 소아신경과 교수 36명뿐… 제주 0명, 울산-세종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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