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규모를 놓고 삼성전자 노사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수용하지 않으면 다음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주에는 삼성의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경기 평택사업장에서 조합원을 대규모로 동원하는 결기대회를 연다. 파업 시 생산 차질액을 ‘최소 20조~30조원’으로 명시한 노조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사측은 최고 수준의 성과 보상안을 제시했는데도 노조가 집단행동에 나선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연간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회사는 이와 별개로 지난주 노조를 상대로 수원지방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국가 핵심 기술로 분류되는 반도체 생산 사업장이 불법 점거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덕에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회사 제시안으로 따져도 30조원, 노조 요구대로라면 45조원을 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하게 된다는 얘기다. 단순 추산하면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이 5억원에서 최대 7억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지난해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성과에 대한 보상은 필요하지만, 주주 반발과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수준인지는 노사 모두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려 고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미래 기술 투자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급증한 인건비 부담이 중장기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를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 차제에 직원별 성과 평가를 거쳐 주식으로 차등 지급하는 미국 기업의 성과보상을 연구할 필요도 있다. 국가 경제에 해를 끼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삼성전자 노사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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