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美 생산거점 확보…관세 부담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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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미국 의약품 공장을 인수했다. 미국 내 첫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서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게 됐다. 최근 미국에서 발효된 대중국 바이오 규제인 생물보안법 수혜도 기대돼 내년 미국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관세 리스크 해소…추가 투자도 검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와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의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2억8000만달러(약 4147억원)로, 2026년 1분기에 인수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 美 생산거점 확보…관세 부담 덜어

록빌 공장은 메릴랜드주 바이오 클러스터 중심지에 있는 총 6만L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이다. 두 개 제조동으로 구성돼 임상부터 상업 생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최근까지 GSK의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및 루푸스 신염 치료제 벤리스타 등을 생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지 전문인력 500여 명 전원을 고용 승계하기로 했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인수는 미국 내 제조 역량을 높이기 위한 회사의 전략적 결정”이라며 “고객 지원과 바이오의약품 공급의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제네릭(복제약)을 제외한 대미 수출 의약품엔 15%의 관세가 매겨질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는 다른 복제약과 달리 관세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까지 미국 수주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8.8%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9월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일라이릴리 공장을 인수해 관세 리스크를 먼저 해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없애고 북미 고객 대응 속도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올해 6조8000억원 수주…역대 최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인천 송도 공장 규모를 1000L 증설했다. 이에 더해 미국에서 6만L 시설을 인수함에 따라 내년 1분기 총 84만5000L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다. 스위스 론자(77만5000L),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58만8000L), 일본 후지필름(58만L) 등 경쟁사들과 생산능력 격차도 더 벌릴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 록빌 공장에서 생산해온 것으로 추정된 유럽 소재 제약사의 1조2230억원 규모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MO)도 이날 수주해 올 들어 총 12건, 6조8190억원어치 수주 기록을 세웠다. 작년(5조4035억원)보다 26.1% 증가한 역대 최대 수주 기록이다. 지난 18일 미국에서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와의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한 생물보안법이 발효된 것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재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미 국방부의 중국 군사기업 명단(1260H)에 다음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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