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 통합 플랫폼 쇼골프가 일본 규슈 구마모토 지역 아카미즈골프리조트의 지분을 100% 인수해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쇼골프가 일본 골프장을 인수한 건 가고시마 사쓰마골프앤드리조트에 이어 두 번째다. 쇼골프는 아카미즈골프리조트 운영을 계기로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만난 조성준 쇼골프 대표는 “사쓰마골프앤드리조트를 운영한 지 1년 만에 일본 규슈 지역 골프장 중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며 “일본 내 골프장 운영 성공 노하우를 통해 이번 인수 작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에 한 개 이상의 골프장을 인수하거나 위탁 운영 계약을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아카미즈골프리조트는 1976년부터 1993년까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브리지스톤 아소오픈을 개최한 일본 명문 코스다. 구마모토 아소 국립공원 인근에 27홀 규모로 조성됐으며 천연온천과 숙박시설이 결합된 리조트형 골프장이다. 한겨울에도 영상 기온을 유지해 사계절 내내 쾌적한 라운드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쇼골프가 일본 진출의 교두보로 삼은 첫 작품은 사쓰마골프앤드리조트였다. 2023년 다이와증권그룹으로부터 인수할 당시만 해도 노후화된 시설과 낮은 가동률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직접 운영 1년 만에 성장률 113.9%를 기록하며 일본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 규슈골프연맹에 따르면 사쓰마골프앤드리조트는 지난해 규슈 지역 192개 골프장 중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1%, 영업이익은 100%가량 증가했다.
조 대표는 일본 진출의 성공 비결로 ‘K골프 운영 방식’을 꼽았다. 그는 “한국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을 상주시켰을 뿐만 아니라 모든 안내문에 일본어와 한국어를 함께 표기해 한국 골퍼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며 “숙박·라운드·식사 등 전 과정을 통합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엑스골프 앱의 이용 후기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즉각 조처한 점은 일본인 회원에게도 큰 만족을 줬다”고 설명했다.
새로 인수한 아카미즈골프리조트에도 이 같은 K골프 운영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다. 사쓰마골프앤드리조트와 연계한 공동 마케팅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일본 내 추가 골프장 인수와 위탁 운영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사쓰마골프앤드리조트의 성공 사례가 일본 현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지금까지 12개 골프장으로부터 위탁 운영을 제안받았다”며 “쇼골프의 영토를 더 확장해 한국과 일본의 골퍼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교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