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V리그 여자부 이적생 '쿨한'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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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 "친정팀, 다른 팀과 같아"…김다인 "다현이 속 안다, 이를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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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 기념촬영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6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현대건설 카리 가이스버거(왼쪽부터), 한국도로공사 알리사 킨켈라, 흥국생명 레베카 라셈, 정관장 엘리사 자네테, GS칼텍스 레이나 토코쿠, 페퍼저축은행 시마무라 하루요, 한국도로공사 레티치아 모마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10.16
hwayoung7@ 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어쩌면 조금은 (더 전의가 불타겠죠). 하지만 저는 어떤 팀을 상대하든 똑같이 생각합니다. 모든 팀을 이기고 싶어요."

4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흥국생명의 새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은 친정팀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지우려고 한다.

레베카는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에서 V리그 복귀 소감과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레베카에게 한국은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그는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지만, 한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 그리스와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절치부심한 그는 지난 5월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7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아 한국 팬들 앞에 다시 서게 됐다.

레베카는 "지난 몇 년간 정말 많이 배웠고, 그러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면서 "한국에 돌아와서 뛰고 싶다는 목표가 뚜렷했다. 한국 배구와 한국 자체를 사랑하기에 더 큰 목표를 갖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완성형 선수가 되고자 했다"며 "과거와는 다른 마음가짐, 완전히 '리뉴'(renew)해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지 확대 구호 외치는 흥국생명 이다현과 레베카 라셈

구호 외치는 흥국생명 이다현과 레베카 라셈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6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흥국생명 이다현과 레베카 라셈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16
hwayoung7@ yna.co.kr

'친정팀'을 상대해야 하는 건 레베카만의 일은 아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 가운데 이다현(현대건설→흥국생명), 고예림(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는 나란히 현대건설을 떠나 각자 새로운 팀에 둥지를 틀었다.

레이나 도코쿠는 2023-2024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고, 이번 시즌은 GS칼텍스에서 아시아 쿼터 선수로 활약한다.

이다현은 "컵대회나 연습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상대해봐도 그런 감정은 없었다. 오히려 더 재미있더라"라고 했고, 고예림은 "경기이다 보니까 이기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현대건설이라) 이기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재미있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미지 확대 구호 외치는 한국도로공사 김세빈과 레티치아 모마

구호 외치는 한국도로공사 김세빈과 레티치아 모마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6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한국도로공사 김세빈과 레티치아 모마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16
hwayoung7@ yna.co.kr

모마는 짧고 굵게 "상대가 어떤 팀이든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고, 레이나는 "이기고 싶은 마음은 같다. (내가 뛸 때와 비교하면) 감독님도 바뀌고 선수도 바뀌었으니까 새로운 팀이라고 생각하고 즐기고 싶다"고 했다.

이번 비시즌 전력 유출이 가장 심했던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은 이다현을 콕 찍어 "그럴 리 없다"고 웃음과 함께 반박했다.

김다인은 "제가 (이)다현이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안다. 분명 이를 갈고 있을 거다. 그 속을 아니까, 단단히 준비해서 정정당당하게 경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16일 16시3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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