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데이터 주권과 생존성은 별개…위기 대 전략 재정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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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데이터의 '국내 보관' 의존하는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데이터 주권과 데이터 생존성을 별개로 보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트너는 최근 '데이터 주권의 역설: 위기 때는 국내 보관이 답이 아닐 수도 있다'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 주권 강화 정책이 극단적 위기 상황에서는 오히려 데이터 생존성과 서비스 연속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트너는 “데이터를 특정 국가나 지역 안에만 두려는 '지오패트리에이션' 전략과 이 같은 위치 제한은 무력 충돌 같은 극단적 혼란 상황에서 연속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국 내 인프라만 믿는 전략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 내 보관 원칙을 완화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글로벌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이전해 경제 시스템을 유지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중동 분쟁으로 UAE·바레인 AWS 리전이 영향을 받으면서 AWS를 비롯한 여러 기술 기업이 고객사에 다른 클라우드 리전으로 데이터를 옮길 것을 긴급 권고했다.

가트너는 데이터센터 위치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라는 점도 리스크로 지목했다. 가트너는 “대형 데이터센터 위치는 공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시위, 전쟁, 잠재적 테러 등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국내에 있으면 안전하다는 논리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워크로드별 대응 전략으로 △강화(Reinforce) △재배치(Redeploy) △이전(Remove) △회귀(Repatriate)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가트너는 데이터 주권 논의가 단순한 규제 준수 차원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재해복구 전략까지 함께 검토해야 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쟁이나 분쟁이 발생하면 국외 분산과 긴급 이전 역량이 핵심 대응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기업 IT 전략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둘 것인가'보다 '위기 때 어떻게 살릴 것인가'로 이동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비상시 데이터 국외 이전 예외 조항을 마련하고, 백업과 업무연속성·재해복구 체계를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데이터 주권과 데이터 생존성을 별개의 문제로 보고 정책과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연묵 단국대 교수는 “데이터 주권은 법적 보호의 문제이고, 가용성은 재난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유지하는 문제인 만큼 두 개념을 분리해 정책을 설계해야 대응이 가능하다”며 “특히 데이터센터는 전쟁 시 가장 먼저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것이 더 안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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