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국회에 ‘국민과 함께하는 민의의 전당’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높이 7m, 무게 65톤의 대형 돌이 세워졌다. 개원 60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분이었고, 이 돌에는 당시 국회의장과 사무총장 이름이 새겨졌다. 그러나 2억1000만원이 든 이 조형물은 모양 때문에 ‘남근석’으로 불렸고, 다음 국회의장은 “흉측하다”며 치우라고 했다. 이 돌은 지금 인적이 드문 곳에 흉물로 남아 있다.
▶2015년에도 국회에 8000만원을 들여 과일나무 조형물을 세웠다가 치웠다. 고추, 포도, 감자, 가지가 한데 어울린 모양처럼 정치도 어울리자는 취지라는데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는 정권이 바뀌고 의장이 바뀔 때마다 새 조형물을 만들고 허물고 치운다. 국정감사 기간 상임위원장 딸 결혼식이 열렸던 한옥처럼 새 건물과 조형물은 누구의 업적으로 기록된다. 자기 돈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3 weeks ago
7
![[한경에세이] 플랫폼과 은퇴자의 아름다운 동행](https://static.hankyung.com/img/logo/logo-news-sns.png?v=20201130)









English (US) ·